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건설투자가 위축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건설투자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미(對美)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부진으로 일평균 수출액은 완만하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 소비부양책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7% 증가로 큰 폭 반등했다. 이는 추석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로 인한 일시적 요인으로, 제조업(11.6%)·서비스업(6.2%)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건설업생산은 -4.3%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 내수 중심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측면에선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견조하고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 소비도 개선됐다. 9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109.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3.2% 늘어나며 소비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KDI는 "시장금리 하락세,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쿠폰 지급으로 월별로는 일부 등락이 있었으나 3분기 기준으로는 전기대비 1.5% 증가하며 소매판매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DI는 설비투자와 관련해선 "선박·항공기 등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며 9월 설비투자가 12.8% 증가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은 여전히 미약하다"고 말했다.
수출은 반도체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품목의 부진으로 수출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 KDI는 "한-미 무역협정 진전,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 통상여건이 일부 개선되었으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