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톤 확보…민관 '원팀' 발빠른 대응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톤 확보…민관 '원팀' 발빠른 대응

세종=조규희 기자, 김지은 기자
2026.03.30 17:32
 중동사태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3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종량제 봉투 구매갯수 제한 관련 안내문이 놓여있다. 2026.03.30. /사진=뉴시스
중동사태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3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종량제 봉투 구매갯수 제한 관련 안내문이 놓여있다. 2026.03.30. /사진=뉴시스

국내 민간 기업이 2만7000톤 규모의 러시아산 나프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미국의 한시적 제재 완화와 정부의 협조, 기업의 발빠른 대응 덕분이다.

3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민간 기업이 확보한 러시아산 나프타가 이날 국내에 도착한다.

산업부는 이날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중동전쟁 경제대응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사례를 보고하고 관련 부처와 함께 추가 확보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확보 물량은 약 400만톤으로 추정되는 국내 월평균 나프타 사용량에 비해 제한적 수준이나 중동 사태로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 첫 사례다.

한국은 나프타 수요의 약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7%가 중동산에 집중돼 있는 상황. 앞서 정부는 지난 27일 국내 물량 확보 차원에서 나프타의 전량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관련 기업에게 나프타 도입·판매 등을 의무적으로 보고하고록 했다. 원유를 들여와 국내서 재가공해 수출하는 나프타는 전체 생산량의 11% 수준이다.

이번 계약은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류 제품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로 완하하면서 가능해졌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미 재부부에 결제 수단, 방법 등을 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나프타를 비롯해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최대한 추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간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정도 이날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출 규제 등을 통해 플라스틱 원료를 확보하고 보건의료 등 핵심 물품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법안 처리에도 속도를 내고 전속거래로 맺어지는 정유사와 주유소 간의 거래 구조도 개선키로 했다.

특위 소속 유동수·안도걸·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당정 협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특위 위원인 김 의원은 "지금 플라스틱 소재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원재료를 5~6일 치 밖에 못 갖고 있다"며 "플라스틱 용기 제품에 대한 공급에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다. 보건의료 등 핵심 물품에 (플라스틱이 사용되는데) 이런 곳에 우선 배정한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프타를 가지고 에틸렌을 만들고 에틸렌을 통해 합성수지를 만들어서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지금 나프타에 대해서 수출 규제를 하고 있다. (당정은) 합성수지에 대해 제품이 얼마나 공급되는지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당정은 석유화학 제품 유통 과정에서의 매점매석 행위도 금지하기로 했다. 납품가격 연동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에는 한병도 원내대표와 함께 전남 여수를 방문해 나프타 공급 현황도 점검한다.

특위 간사인 안 의원은 "합성수지 가격이 올랐는데 최종 완제품의 가격에는 제대로 반영이 안되고 있다"며 "납품가격 연동제가 작동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해서 당정 간 집중적인 협의를 했다. 중소기업이 그에 따른 선제적 직권 조사를 해서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시정 명령 조치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법안 처리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안 의원은 "금융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책금융 규모를 20조3000억원에서 24조3000억원으로 4조원 확대하는 조치 등 유동성 공급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해외투자 국내 복귀 계좌 세제 지원 등 환율안정법이 이번에 반드시 국회에서 조기에 통과될 수 있도록 당정 간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정은 정유사와 주유소 거래의 구조 문제도 논의했다. 김 의원은 "정유업계와 주유소 업계 사이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전속거래"라며 "100% 한쪽의 것만 사도록 돼 있고 그래서 사후 정산하는데 입고 가격 이후 1~2달 뒤에 정산하다 보니 최종 정산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사후 정산제를 1~2주 단위로 폭을 줄이면 입고 가격과 정산 가격의 차이가 줄어들어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며 "일본은 일주일 단위로 정유사가 주유소에 판매 가격을 공개하도록 돼 있는데 우리도 그런 방식으로 가격을 투명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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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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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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