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농식품부 떠난 두 사람…컴백은 사뭇 달랐다

한날한시 농식품부 떠난 두 사람…컴백은 사뭇 달랐다

세종=정혁수 기자
2026.03.30 17:21

지난 해 10월 1급실장서 갑자기 명퇴당한 김종구·박수진
김 실장은 두 달만에 차관으로, 박 실장은 축평원장 '새옷'

지난 해 10월 갑자기 명예퇴직을 통보받은 농식품부 1급실장 2명의 화려한 복귀가 눈길을 끌고 있다. 1명은 '잘린지' 두 달만에 차관으로, 다른 1명은 5개월만에 공공기관장으로 돌아왔다.

두 주인공은 김종구 전 식량정책실장과 박수진 전 기획조정실장으로, 김 실장은 퇴직을 통보받은 같은 해 12월 이재명정부의 농정을 이끌 차관으로, 박 실장은 3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주변 이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공직사회를 떠날 때도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 몰랐다" "농정을 더 키우고, 이끌어야 할 사람들인데…" 등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농식품부 한 과장은 "1급 정무직의 경우 인사가 나면 그게 관운인가 보다 받아들이는게 일반적이지만 정말 많은 이들이 아쉬워 했던 분들"이라며 "두 분 모두 같은 옷은 아니지만 한 분은 부처에서, 다른 한 분은 밖에서 능력을 발휘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업무추진력과 정무능력을 안팎에서 인정받았던 만큼 생산자단체 등 현장 관계자들의 기대도 한껏 커졌다.

대구경북양돈조합 한 관계자는 "갑자기 유능한 공직자가 명퇴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었는 데 이들이 다시 능력을 발휘하게 돼 그저 든든할 뿐"이라고 했다.

농정 안팎을 책임지고 있는 김 차관(기시33회)은 최근 농협개혁추진 공동단장을 맡아 농협의 국민신뢰 회복과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제도 개편,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 도시조합 역할 강화 등 생산자 협동조합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혁을 계획하고 있다.

박수진 축평원장(행시40)은 이날 세종시 아름동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축평원이 보유한 독보적인 데이터 자산을 현장의 언어로 기획하고 연결함으로써 '축산업의 미래를 여는 핵심 기관'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축평원 역사상 첫 여성기관장이 된 박 원장은 "좋은 정책은 결국 현장의 언어로 완성되는 만큼 강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또 "축산물 유통 혁신, 생산성 향상, 소비자 신뢰 확보를 핵심 목표로 삼아 축산업이 지속 가능한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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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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