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에 의한 대미투자 프로젝트의 첫 사업으로 원전이 주목받는다. 양국 MOU(양해각서)에 명시된 상업적 합리성에 부합할 뿐 아니라 상호호혜적 관점에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관세를 내세워 신속한 대미투자를 압박하면서 첫 프로젝트가 가시화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부와 외교부 등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인상 발언과 관련해 미국 측과 소통을 이어갔다. 우리 정부는 대미투자를 위한 특별법 처리상황을 미국 측에 적극 설명하는 한편 대미투자가 실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투자프로젝트 검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첫 프로젝트로 가장 가능성 높은 사업은 원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전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고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미국이 가장 원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미국은 AI(인공지능)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원전확대를 핵심 에너지전략으로 규정했다. 문제는 미국의 원전생태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자체노력만으론 확대가 어렵다는 점이다.
반면 한국은 수십 년의 원전건설과 운영노하우를 갖췄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노형, 터빈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원전은 대미투자 원칙으로 규정한 상업적 합리성에도 부합한다.
한미 양국이 합의한 전략적 투자 관련 MOU에 따르면 대미투자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에만 적용한다. 충분한 투자금 회수가 보장되는 투자를 의미한다.
원전은 경제성이 높고 미국 내 전력수요도 충분해 투자금 회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우리 정부가 투자한 자금이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업으로도 평가된다.
이번 협상과정에서도 원전은 유력한 프로젝트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신규원전은 국내 업체들이 접촉하면서 긴밀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미국과 진행되는 원전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협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