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수도권 주담대 꺾였다…"10·15 대책 효과로 대출 급랭"

최민경 기자
2026.02.24 13:3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대 진입을 목전에 두면서 부동산 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5년 주기형)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연 4.36~6.74%로 금리 상단이 7%대에 근접했다. 6개월 변동형 금리도 연 3.68~6.38%로 6%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시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2026.02.19.

지난해 4분기 30대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격히 식었다.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주택 수요가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4분기 차주 1명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443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409만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1286만원으로 1421만원 줄었다.

감소폭은 30·40대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30대는 818만원, 40대는 478만원 줄었고, 수도권은 808만원 감소했다. 특히 30대 신규취급액은 536만원에서 454만원으로 줄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신규취급액이 49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889만원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61만원), 기타(+15만원)는 소폭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주담대(-1421만원), 전세자금대출(-1414만원), 신용대출(-90만원)이 감소하며 전체 하락을 이끌었다.

가계부채 신규취급액 비중 기준으로 보면 연령대별로는 30대(28.9%)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27.3%), 50대(22.4%), 60대 이상(14.8%), 20대(6.6%) 순이다. 상품별로는 주담대 비중이 40.9%로 가장 컸고, 주택외담보대출(21.8%), 신용대출(13.9%), 전세자금대출(9.4%)이 뒤를 이었다.

한은은 주택 신규 수요층으로 꼽히는 30·40대의 주담대가 줄고, 수도권·은행권 중심으로 감소했다는 점에서 신규 주택 구입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가계대출 신규취급액과 차주 수가 줄었다"며 "평균 신규취급액이 높은 30대, 수도권,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0·40대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은행 주택담보대출도 차주당 평균 금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규제 효과가 각 섹터에 반영이 돼서 차주당 금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1분기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서는 "새 학기 이사 수요도 있을 수 있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영향도 있다"며 "수도권 주택 거래가 소폭 늘어날 수 있어 1분기 중에는 소폭 증가할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4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739만원으로 65만원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도 1억5827만원으로 201만원 늘었다. 신규취급액은 줄었지만 기존 대출 연장·상환 등이 반영되는 잔액 통계 특성상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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