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득과 고용률 등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는 제자리에 머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우울과 걱정 등 부정적 감정은 늘었고 자살률과 비만율 등 국민건강과 직결된 지표는 악화했다.
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연구원이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와 고용지표는 개선흐름이 뚜렷했다. 2024년 1인당 국민총소득(실질금액)은 4381만원으로 전년보다 146만원(3.5%)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5년 기준 고용률은 62.9%로 전년(62.7%)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일자리 만족도 역시 2023년 35.1%에서 2025년 38.3%로 개선됐고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024년 16.1%로 전년 대비 0.1%P 하락했다. 반면 15~19세와 20대의 고용률은 전년 대비 각각 0.3%P, 0.8%P 하락해 청년층의 고용한파를 반영했다.
환경과 여가지표도 개선됐다. 2024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16g/㎡으로 전년 대비 낮아졌고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12.8㎡로 늘어났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2025년 39.4%로 전년(34.3%)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전반적인 소득증가에도 2024년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전년(14.9%) 대비 0.4%P 올랐다. 특히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삶의 만족도는 예년 수준에 머물렀다. 2024년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4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삶의 만족도는 2013년 5.7점에서 꾸준히 상승하다 2020년대 들어 정체됐다. 2021~2023년 3개년 기준으로 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6.06점으로 OECD 평균인 6.69점보다 0.63점 낮았다. OECD 38개국 중 33위로 핀란드(7.74점) 독일(6.72점) 등 주요국에 크게 뒤처졌다.
행복감을 반영하는 긍정정서는 2024년 6.8점으로 전년(6.7점) 대비 0.1점 올랐으나 우울과 걱정을 나타내는 부정정서는 3.8점으로 전년(3.1점) 대비 0.7점이나 올랐다.
사회적 유대감 약화도 두드러졌다. 사회단체 참여율은 2024년 52.3%로 전년(58.2%) 대비 5.9%P 크게 하락했다. 위기상황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을 뜻하는 사회적 고립도는 2025년 33.0%로 정체되며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50대의 고립도가 37.2%로 전년 대비 2.2%P 상승해 중장년층의 고립문제가 심각했다.
2024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전년(27.3명) 대비 1.8명 증가했다. 남성의 자살률이 41.8명으로 여성(16.6명)보다 현저히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4.7명) 50대(4.0명) 30대(3.9명)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4년 비만율은 38.1%로 전년 대비 0.9%P 올랐다. 성별로는 남성의 비만율이 48.8%로 여성(26.2%)을 크게 웃돌았다.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4년 2098명으로 전년보다 82명 늘었고 화재 사망자 수 역시 308명으로 전년 대비 25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