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가격 평균 2000원 육박…3차 최고가격 더 오르나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4.05 15:00
5일 서울 시내 주유소의 모습. /사진제공=뉴스1

석유 최고가격제 2차 최고가격이 상향 조정된 지 열흘만에 서울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평균 2000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유소의 90% 이상이 가격을 인상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알뜰주유소 99%도 가격을 올렸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 확대로 국제유가가 다시 변동성을 키우면서 오는 10일부터 적용될 3차 최고가격도 추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84.02원으로 전일 대비 5.84원 상승했다. 2차 최고가격이 시행되기 전날인 지난달 26일 이후 136.45원 오른 가격이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처음 시행되기 이전 고점인 1949.53원(3월9일)을 넘어선 올해 최고가다.

서울 경유가격도 평균 1960.72원으로 2차 최고가격 시행 전 대비 124.45원 올랐다. 이전 고점(3월9일 1971.53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1947.58원, 경유 가격은 1938.24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28.23원, 122.44원 상승했다.

2차 최고가격이 1차 최고가격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주유소 판매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2차 최고가격을 제품별로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1차 최고가격 대비 210원씩 올렸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2차 최고가격이 시행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전국 1만283곳 중 96.3%인 9903곳으로 나타났다. 100원에서 210원 사이로 올린 비중이 62.65%였고 100원 이하로 인상한 곳은 31.35%였다.

주유소 상표별로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알뜰주유소의 99.74%가 가격을 올려 민간 운영 주유소보다 인상 비율이 높았다. 주유소 브랜드별로는 △HD현대오일뱅크(98.99%) △에스오일(98.76%) △NH-oil(98.18%) △SK에너지(96.14%)가 가격을 올렸다. GS칼텍스는 약 11%가 가격을 동결하며 인상 비율(89.11%)이 가장 낮았다.

산업통상부는 이전 최고가격에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률을 적용해 2주 간격으로 최고가격을 다시 산정한다. 3차 최고가격은 오는 10일부터 적용된다.

3차 최고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3일 배럴당 최고 157.22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일주일(3월27일~4월2일) 동안은 130~14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최근 일주일 평균 가격은 직전 2주간 평균 가격 대비 2.6%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란 내용의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를 반영한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 경우 3차 최고가격은 2차 대비 추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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