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명 중 6명 "연말 기준금리 3.0%"…5월은 동결 예상

최민경 기자
2026.05.25 06:00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거나 점도표를 통해 하반기 긴축 신호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한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22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가 전원은 한은이 오는 28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말 기준금리는 3.0%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한 전문가가 6명, 2.75%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한 전문가가 3명이었다.

5월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는 여전히 불확실한 물가·성장 경로가 꼽혔다. 원유승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등이 실제 근원물가에 얼마나 전이되는지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장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매파적 신호를 통해 시장과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접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도 "현재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데이터로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단계"라며 "만장일치 동결 후 점도표를 통해 연내 1~2회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인상 소수의견을 내거나 점도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동결 결정 속에서도 한 명 정도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반도체 사이클 호조와 재정지출 확대를 감안하면 성장률 전망도 2.5% 정도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기존 성장률 전망치는 2.0%다.

연말 금리 수준으로는 3.0%라고 응답한 전문가가 과반수였다. 2.75%라고 응답한 전문가들 역시 물가 수준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는 향후 인상 시그널링 여부가 중요하다"며 "이란 전쟁 이후 높아진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는 성격의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호황으로 성장 둔화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물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진 상황"이라며 "7월 기준금리 25bp 인상 이후 4분기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공동락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기준금리를 3.0%, 최종금리는 내년 상반기 3.25%까지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본 시나리오는 7월 한 차례 인상 후 연말 2.75% 수준"이라면서도 "유가 고점이 장기화할 경우 4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2.75%라고 응답한 원유승 이코노미스트 역시 "반도체 중심 성장의 낙수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공격적인 긴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면서도 "기대인플레이션이 단기간 내 3%를 돌파하고 추세적으로 빠르게 상승한다면 연 2회 인상까진 가능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반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말까지 현 수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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