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美 국채보다 주식으로…흔들리는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

글로벌 자금, 美 국채보다 주식으로…흔들리는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

권성희 기자
2026.07.10 17:3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미국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국이다. 이 적자는 해외 자본 유입을 통한 자본수지 흑자로 메우고 있다. 미국의 자본수지 흑자는 주로 외국인들의 미국 국채 및 주식 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주목할 점은 미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자본 투자에서 국채 비중은 줄고 주식 비중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외교정책 변화로 인한 전통 우방국들과의 균열과 늘어나는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 수요는 약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기술 패권에 힘입어 기업들의 실적은 빠르게 증가하면서 미국 주식 수요는 강화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말리카 사크데바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은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보다 주식 투자에 더 많이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채권 투자 자금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반면 주식 투자 자금은 단기적이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사크데바는 달러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과거처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국채 자금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주식 자금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면서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경기 침체나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오히려 강화되며 달러 가치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을 매입할 때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살 때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선물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상황은 악화되고 국가 부채는 40조달러를 향해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은 급격하게 개선되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늘고 있다.

사크데바는 유럽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국방 및 에너지 투자를 확대해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던 저축을 인출해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 역시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 대비 저평가돼 있어 향후 아시아 통화들의 가치가 정상화되면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도이치뱅크가 달러 대비 가장 저평가된 통화를 분석한 결과 저평가 상위 10개 중 6개가 일본, 인도, 중국, 한국 등 아시아 통화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