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날개 달고… 5월 수출 878억弗

김사무엘 기자
2026.06.02 04:00

전년비 53%↑, 신기록 경신
사상 첫 일평균 42억弗 돌파
반도체 비중 전체 42% 달해
올 '1조弗·세계 5위' 기대감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5월 수출도 역대 최대실적을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재명정부가 임기 5년 내 목표로 한 1조달러 수출을 올해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2% 늘었다. 월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0.7% 증가한 42억8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4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이 169.4% 증가한 37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다. 미국 빅테크(대형 IT기업)의 설비투자 증가로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지속된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은 41억8000만달러로 290.7% 증가했다. AI(인공지능)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석유제품은 고유가 탓에 높은 수출단가가 지속되면서 46.6% 증가한 52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늘었으나 수출물량은 휘발유·경유·등유가 각각 31.1%, 24.3%, 99.9% 감소했다. 바이오헬스는 14억4000만달러, 화장품은 11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5.2%, 24.2%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9% 감소한 58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국내 화재로 인한 자동차부품 일부 공급애로,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류차질, 미국 관세 등에 따른 현지생산 확대 영향이다. 철강은 열연, 후판 등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1% 줄어든 2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월별 수출액 추이/그래픽=최헌정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608억달러였다. 유가상승으로 에너지 수입이 15.9% 증가한 11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흑자는 1019억1000만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중 최대치다.

수출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조달러 수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1조달러 수출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라며 "현 추세를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제시한 연 9500억달러에 근접하거나 실제로 그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에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며 "무역수지도 월 단위로 적자가 날 가능성은 거의 없고 계속 플러스만 더 쌓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조달러 수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역대 최대인 지난해 수출(7093억달러)을 40% 이상 상회하는 실적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성장 전망을 기존 33%에서 45%로 상향조정한다"며 "반도체 수출단가 상승폭이 예상을 크게 웃돌고 중동전쟁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년 대비 45% 성장을 가정하면 올해 수출 전망치는 1조285억달러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5월 수출은 반도체라는 주도주가 강하게 끌고 가는 가운데 그 강세의 외연이 소비재, 이차전지, AI 인프라 소재로 두터워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일방적 쏠림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실적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출은 중국(6566억달러) 미국(3814억달러) 독일(2984억달러) 네덜란드(1598억달러)에 이어 한국(1332억달러)이 5위를 차지했다. 일본(1203억달러)은 한국에 이은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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