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어려운 흐름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성공신화를 써가는 중소기업이 있다. 신희씨앤엠(주)이 그 주인공이다.
2002년 설립된 신희씨앤엠은 다양한 산업 환경에 맞춘 맞춤형 캐스터(산업용 바퀴)를 개발하며 지금까지 1만10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해온 전문기업이다.
신희씨앤엠의 경쟁력은 고객사 환경에 맞춘 '맞춤형' 제품에 있다. 단순히 규격화된 완성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기획부터 설계·제조·납품·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현장 중심의 전동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역량을 키워왔다.
김동길 신희씨앤엠 대표는 "고객사의 사용 환경에 맞춘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만약 표준화된 모델 판매만 고집했다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의 공세를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물류 시스템의 자동화 흐름에 발맞춰 AGV(무인운송차량) 및 AMR(자율주행로봇) 전동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며 수출 기반을 다져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해외 거래선을 회복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부담도 가중됐다. 과제까지 더해졌다.
신규 협력업체 발굴과 품질 검증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고 해외 전시회 참가와 제품 운송에 따른 물류비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기술과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해외 시장 개척에 투입할 여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때 희망을 건넨 지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수출바우처 사업이었다. 2025년 수출바우처 사업을 통해 외부적 난제를 돌파하기 시작할 수 있었다.
중진공의 수출바우처 사업은 중소기업의 수출 역량과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수출지원사업이다. 해외 전시회 참가를 비롯해 홍보·마케팅, 물류, 통번역, 해외 인증, 교육 등 수출 전 과정에 걸쳐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신희씨앤엠은 이 수출바우처를 활용해 해외 전시회 참가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제조 설비에 적용되는 제품 특성상 바이어에게 직접 작동 방식과 성능을 시연하는 기회가 많을수록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했서다. 신희씨앤엠은 일본과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바이어와 직접 만나 현지 수요와 산업 환경 변화를 확인하며 제품 개발과 수출 방향을 구체화했다.
첫 성과는 2025년 10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농업·축산 박람회인 'J-AGRI TOKYO 2025'에서 나왔다. 일본은 전동 플랫폼과 특수 목적 물류로봇의 핵심 수출 시장이다. 신희씨앤엠은 일본 시장에 맞춘 신모델 전동 플랫폼 'NARGO E-TRACK'을 전격 공개하며 약 90여 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와 약 3만 달러규모의 전동화 테이블 리프트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11월에는 베트남 최대 기계산업 전시회 'VINAMAC EXPO 2025'에 참가해 약 30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하며 베트남 산업 현장에 특화된 제품 수요를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기존 캐스터 중심의 수출 전략을 전동 플랫폼 병행 수출로 방향을 확대했다.
수출바우처 지원은 전시회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본 오사카 파트너사에 TFS(타깃추종시스템) 기능을 탑재한 전동 플랫폼 5대를 DDP(관세지급인도조건) 조건으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운송비 부담도 수출바우처의 도움을 받았다. 해외 영업 담당 직원 4명을 대상으로 한 1대 1 원어민 화상 영어·중국어 교육 역시 수출바우처를 활용해 진행했다.
전시회 참가부터 물류·인력까지 수출 전 과정에 걸쳐 유기적으로 지원이 이어지며 2024년 6만5000달러에 머물렀던 수출액은 2025년 113만달러로 약 18배 반등했다.
수출 확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신희씨앤엠은 기존 거래선인 LA공항으로부터 인력 수송용 전동카트 추가 발주를 확보했으며 기존 캐스터 거래선과의 협력을 확대해 전동카트 및 물류로봇 분야의 신규 사업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6월 시카고 자동화 전시회에 출품될 제품을 공급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일본과 베트남 시장에서도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수출바우처의 내실 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수출 재도약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해외 시장별 수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해 세계적인 맞춤형 물류 플랫폼 제조기업으로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장혁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기술력은 갖추고 있지만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수출바우처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