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호르무즈 우회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 논의…에너지 협력 강화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6.16 18:30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사우디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호르무즈 해협 우회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원유 공동 비축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원전에서는 UAE와 함께 제3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산업통상부는 16일 김정관 장관이 UAE를 방문해 자원안보 강화와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에너지·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중동 3개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UAE) 방문의 마지막 일정이다.

UAE는 중동 지역에서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국가이자 우리나라 원유 도입 3위 국가로서 외교적 중요성이 크다. 지난 3월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원유수급 비상상황 속에서도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주요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갖고 UAE측으로부터 긴급 공급받기로 한 총 2400만배럴의 원유가 예정대로 원만하게 도입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UAE측의 주요 관심 분야인 원유 공동 비축 협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최근 UAE가 추진 중인 송유관 확장과 지하 원유저장시설 확대 등 호르무즈 해협 우회 공급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협의했다. 김 장관은 플랜트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UAE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김 장관은 셰리프 살림 알 올라마 에너지인프라부 차관 등과 만나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바라카 원전 운영 관련 △핵연료의 안정적 수급 △원전 정비 협력 강화 △원전 운영의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 적용 확대 등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의 성공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3국 원전 유망시장에 한국과 UAE가 공동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구체적으로 △대상 후보국 선정 △협력 프레임워크 구성 △양국 기업간 세부 역무 설정 △금융·투자 협력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17일 벌어진 바라카 원전 인근 송전설비에 대한 드론 공격과 관련해 양측은 원전 방호시스템 정보 및 기술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UAE는 불확실한 중동 정세 속에서도 한국의 자원·에너지 공급망을 굳건히 지탱해 온 핵심 파트너"라며 "양국 간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원전 운영·정비, 제3국 공동 진출, 방호 등 원전 전주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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