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비은행권을 두고 유동성 관리부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잔존, 수익 기반 약화 등 잠재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반적인 유동성 대응 여력은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내외 여건 변화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기반이 취약하고 특정 영업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상환능력이 낮은 차주들이 많이 분포해 있는 비은행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최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등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예수금이 유출되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여건 변화와 맞물려 보험회사의 저축성보험 해약이 증가하거나 퇴직연금 운용 시 보험상품 비중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은행권의 유동성 관리부담을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조달부채 단기화로 차환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증권회사도 운용규모 확대 과정에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단기시장성 차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PF도 비은행권 발목을 여전히 잡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상호금융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PF 연체율이 24.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실 PF 익스포저 비중도 25.3%로 2024년 9월(21.7%)에 비해 상승했다.
한은은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은 정상화펀드 매각 방식으로 정리됐는데,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들은 펀드에 자금을 재출자하고 수익증권을 취득했으나 후순위 비중이 높아 향후 회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PF 정리 방식에 따른 부실이연 리스크, PF 채무보증 관련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카드회사의 주요 영업자산 성장세가 둔화되고 보험회사도 신회계제도 도입과 업권 내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기반이 약화되면서 향후 손실흡수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비은행 간 상호연계 심화는 특정 업권의 유동성 충격이 여타 업권으로 전이·증폭되는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선 비은행권의 유동성 대응여력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업권에서 확보가능액이 유출액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잠재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선 업권별 취약 요인에 대한 점검과 더불어 업권 간 리스크 전이경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