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그룹의 기업회생절차 돌입 이후 JTBC의 예능 프로그램 휴방과 드라마 촬영 중단이 잇따르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둔 500억원대 대작 영화 '호프'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3' 등 대형 프로젝트의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JTBC는 24~25일 방송 예정이던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와 '강연배틀쇼 사기꾼들: 역사이야기꾼들'을 휴방한다고 밝혔다.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가 편성됐던 24일 오후 8시50분에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재방송하고, '사기꾼들' 방송이 예정됐던 25일 오후 7시50분에는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재방송을 편성했다. JTBC는 "2026 북중미 월드컵 편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JTBC 드라마 '연애의 재발견'도 한 달간 촬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제작진은 "대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경기 생중계가 아닌 재방송 편성을 위해 예능 프로그램을 휴방하고 드라마 촬영까지 중단한 일련의 결정이 중앙그룹 회생절차와 무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그룹은 JTBC가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JTBC도 지난 15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업계의 시선은 중앙그룹의 핵심 콘텐츠 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메가박스중앙의 영화사업 부문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하는 영화 '호프'다. 약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영화계 최대 규모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다음달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흥행작 '흑백요리사'의 후속 시즌도 주목 대상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슬램은 SLL중앙 산하 제작사다. 전작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미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작품들이 회생절차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영화와 예능 제작은 투자사와 플랫폼, 제작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특정 계열사의 경영 상황이 곧바로 제작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관건은 향후 투자와 마케팅이다. 콘텐츠 산업은 흥행 여부에 따라 수백억원 규모의 손익이 갈리는 만큼 시장 신뢰도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회생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프로젝트 투자 유치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자들의 PICK!
업계에서는 회생절차 돌입 이후 홍보·마케팅 예산 집행 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대규모 시사회와 무대인사, 전국 프로모션 등 작품 공개 후 관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