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양성→음성→양성…경북 예천 돼지농장, 검사서 최종 확진

세종=이수현 기자
2026.07.03 15:17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경북 예천 구제역 발생에 따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2026.07.03.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방역당국이 발생을 정정했던 경북 예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최종 확인됐다. 이 돼지농장은 한 차례 양성에서 음성으로 구제역 확진이 번복됐지만, 이후 감염항체가 검출되면서 실시한 추가 정밀검사에서 다시 항원이 확인됐다.

3일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경북 예천의 돼지농장 1곳과 인근 소 농장 5곳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

이로써 올해 구제역 발생은 1월 인천 강화 한육우 농가 1건, 2월 경기 고양 한우 농가 2건에 이어 이번 예천 돼지농장 1곳과 인근 소농장 5곳까지 총 9건으로 늘었다. 올해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북에서는 2015년 3월 31일 이후 11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해당 돼지농장에선 앞서 구제역 판정이 양성에서 음성으로 정정됐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 검사에서 다시 양성으로 확인됐다.

발단은 지난달 25일 경북 한 도축장에서 실시한 정기 예찰 과정에서 돼지 내장 운반벨트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되면서 시작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도축장에 돼지를 출하한 역학 관련 농장 39곳을 대상으로 추적·정밀검사를 실시했다. 27일 예천의 한 돼지농장 환경에서 구제역 항원이 확인되자 해당 농장을 구제역 양성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28일 돼지 240마리를 대상으로 한 개체별 항원검사와 축사별 검사시료 재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돼지가 아닌 농장 환경에서만 항원이 검출된 경우에는 구제역 발생으로 보지 않는 만큼, 방역당국은 기존 발생 판단을 정정하고 관련 방역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29일 같은 240마리를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에서 과거 구제역 감염 이력을 의미하는 NSP 항체가 2마리에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같은 농장의 다른 돼지 240마리를 추가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4마리에서 항원이 확인됐다. 이어 반경 500m 이내 소 농장 9곳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5개 농장 24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는 중국·몽골 등에서 확산 중인 신종 구제역 바이러스(SAT1형)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기존 백신으로 방어가 어려운 SAT1형의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진 상황이어서 축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만 최초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가 추가 검사에서 최종 확진된 경위와 바이러스 유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역학조사와 유전자 분석을 통해 규명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즉시 위기경보를 상향하고 확산 차단에 나섰다. 해당 돼지농장과 인근 500m 내 소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최종 확인됨에 따라 예천과 안동·의성·상주·문경·영주·충북 단양 등 발생·인접 6개 시·군의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 그 외 지역은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또 발생농장 반경 3㎞ 방역대 내 우제류 사육농장 125곳에 대해 임상예찰을 강화했다.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소독장비 58대를 동원해 예천과 인접 6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이와 함께 3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48시간 동안 발생·인접 6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예천과 인접 6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7976곳(84만 마리)에 대해서는 3일부터 17일까지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우제류 사육농장도 전화예찰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이번 구제역은 돼지농장과 소 농장에서 모두 발생이 확인된 만큼 긴급 백신접종과 농장 집중소독 등 방역조치에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농장 내·외부 소독과 축사 출입 시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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