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농협 '882억 양파 구하기' 통했다…도매가 두 달 만에 79% 반등

세종=정혁수 기자
2026.07.09 14:01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 5월 19일 서울 강동구 농협서울본부에서 열린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이 함께하는 양파 팔아주기 행사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와 농협이 손잡고 추진한 대규모 양파 수급안정 대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폭락했던 양파 가격이 두 달 만에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농가들의 시름도 다소 덜게 됐다.

농협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추진한 양파 수급안정 대책의 효과로 가락시장 상등급 양파 도매가격이 지난 5월 평균 ㎏당 570원에서 지난 8일 기준 1022원까지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약 두 달 만에 가격이 79%가량 회복된 셈이다.

올해 양파 농가는 생산량 증가에 더해 지난해산 저장양파 재고가 평년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 폭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지난 해 저장양파 재고는 9만5000톤으로 평년(8만1000톤)보다 약 17% 많은 수준이었다.

이에 정부와 농협은 조·중생종 양파를 대상으로 시장격리와 출하조절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이어 중·만생종 양파가 본격 출하된 6월부터는 총 882억원 규모의 가격 회복 대책을 가동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농협은 산지 수매 확대를 위해 무이자 특별자금을 편성하고 상품화·선별 작업을 지원했다. 농협공판장 출하 물량과 공동마케팅 참여 물량도 늘렸으며, 중생종 양파 출하 연기에 따른 농가 손실도 보전했다.

과잉 물량 해소를 위한 수출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대만 등을 중심으로 수출 물류비와 손실을 지원해 해외 판로를 넓히며 국내 공급 부담을 줄였다.

소비 촉진 활동도 병행했다. 전국 하나로마트 할인행사를 비롯해 군 급식 납품 확대, 무더위쉼터와 농협주유소에서 양파즙을 제공하는 등 전국 유통망을 활용한 소비 확대 캠페인을 전개했다.

농협은 이번 가격 회복이 생산 조절과 유통, 소비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 종합적인 수급안정 정책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저장물량과 작황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리해 농업인의 땀과 노력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