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집값도 오르더니…가구당 순자산 6억3427만원으로 '껑충'

최민경 기자
2026.07.22 12:00

가계 순자산 1167조↑…순금융자산은 5년 만에 감소

지난해 코스피 급등과 수도권 집값 상승에 힘입어 가계 순자산이 1167조원 늘며 1경42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 순금융자산 증가율은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도 크게 불어나 국가 전체 순금융자산은 5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2경4561조원으로 전년보다 531조원(2.2%)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24년 1142조원(5.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금융자산은 2경3291조원으로 857조원(3.8%) 증가했다. 토지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토지자산이 554조원 늘었고 건설자산과 설비자산도 각각 191조원, 63조원 증가했다.

반면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271조원으로 326조원(20.4%) 감소했다. 순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2020년(-11.6%) 이후 5년 만이다. 금융자산이 2794조원 늘었지만 금융부채가 이보다 많은 3120조원 증가한 결과다.

한은은 국내외 주가 상승률 격차가 순금융자산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75.6% 상승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16.4%)의 4.6배, 유로스톡스50지수 상승률(18.3%)의 4.1배에 달했다.

남민호 한은 국민B/S팀장은 "국내외 주가 상승률 격차가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에 반영되면서 금융부채 증가 폭이 금융자산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며 "지난해 원화가 전년 대비 2.2%가량 절상됐지만 환율이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국민계정에서는 주식이 투자자에게는 금융자산이지만 발행기업에는 금융부채로 기록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 증가는 대외금융부채 증가로 잡힌다. 주가 상승으로 비금융법인의 주식부채가 크게 늘면서 비금융법인 순자산은 3657조원으로 1005조원(21.6%) 감소했다.

국부 전체의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가계 자산은 큰 폭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4200조원으로 전년보다 1167조원(9.0%)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이 494조원 늘었고 순금융자산은 674조원(21.8%) 증가했다. 가계 순금융자산 증가율은 2009년 26.5% 이후 가장 높았다.

주가와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 자산 증가에 비슷한 정도로 기여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증가액은 2024년 마이너스(-) 14조원에서 지난해 525조원으로 급증했다. 주택자산 증가액도 246조원에서 534조원으로 확대됐다. 현금·예금은 152조원 늘었다.

남 팀장은 "2024년에는 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인 반면 지난해에는 국내 증시가 상승했다"며 "지난해 가계 순자산 증가에는 주식과 주택이 각각 절반 정도씩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7475만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가구당 순자산은 6억3427만원으로 7.9% 늘었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9만3000달러로 일본보다 높았지만 미국·호주·캐나다·독일 등 주요국보다는 낮았다.

전국 주택시가총액은 7710조원으로 571조원(8.0%) 증가했다. 서울 주택시가총액이 15.9% 뛰었고 경기와 세종도 각각 6.3%, 5.0% 늘었다. 전체 증가율 가운데 수도권의 기여도는 7.4%포인트로 증가분의 92.8%를 차지했다. 수도권이 전국 주택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6%에서 70.4%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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