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진흥원, 사고 사례 분석해 '산업안전디자인' 공개

세종=조규희 기자
2026.08.06 13:15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KIDP)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6일 국내 산업현장의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해 64만 1007건의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산업안전디자인 로드맵'을 개발해 공개했다.

이번 로드맵은 대형 사고 발생 후 이뤄지던 사후약방문식 대응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산업안전 전체를 거시적으로 조망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시급한 분야의 우선순위를 도출해 안전디자인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2024년 6월 화성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처럼 비상 상황에서 대피로가 확보되지 않아 피해가 커진 사례에 주목했다. 이에 작업자가 위험을 직관적으로 인지하고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맞춤형 모듈 전략과 예방 기준을 함께 담았다.

KIDP는 기존 국가통계포털(KOSIS)의 백과사전식 25개 사고유형을 공간적·물리적 맥락 중심의 5대 메커니즘 군집(△G1: 추락·전도·낙하 △G2: 끼임·감김·충돌 △G3: 붕괴·화재·폭발 △G4: 유해물질 노출 및 질병 △G5: 비상 예외 상황 및 관리 부재)으로 재구성해 안전디자인 개입 기준을 정립했다.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해 홍익대학교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이현성 교수 연구진과 함께 64만 1007건의 KOSIS 거시 통계와 산업안전포털 내 4대 업종(제조업·건설업·조선업·서비스업)의 5개년(2020~2024년) 사고사례 3487건을 전수조사했다.

아울러 디자인, 산업·인간공학, 안전공학 등 다학제 전문가 자문단의 검증을 거쳐 정책 담당자, 행정가, 안전디자이너 등 전문 실무진이 산업별·현장별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단기·중기·장기 단계별 디자인전략과 아이템을 제시했다.

특히 연구진은 분석된 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204개의 세부 사고 유형을 체계화한 후 사고 전 '대비(Ready)', 사고 발생 시 '대응(Response)', 사고 후 '회복(Recovery)'으로 이어지는 3R 프레임워크를 각 유형별로 적용해 총 612개의 세부 디자인 아이템을 도출했다. 이 중 2차에 걸친 전문가 델파이 조사를 거쳐 시급성과 확산성이 높은 '핵심과제 30선'을 최종 선별했다.

핵심과제 30선은 파급효과와 현장 수용성을 고려해 단기(13개), 중기(10개), 장기(7개) 단계별 로드맵으로 추진된다. 단기 과제는 색채·표지 표준화 및 위험구역 동선 분리 등 즉시 개선이 가능한 항목 위주로 구성됐으며 중·장기 과제는 AI 기반 동적 표지, 스마트 센서 연동,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예방적 안전 인프라 구축 및 제도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강윤주 KIDP 원장은 "산업현장의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인간은 누구나 어디서나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며 "KIDP는 그동안 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디자인을 지원해 높은 만족도와 사고 예방 효과를 확인한 만큼, 50만여 개에 이르는 국내 제조기업 전반으로 성과를 넓히려면 정부의 더 과감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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