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인터뷰 "'금리 인상' 케빈 워시 개인 탓하지는 않아…'납입 관세 환급 불가' 조항 넣었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11월 중간선거 후 이란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지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더 공습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현재 중간선거 후 이란을 공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는 무기가 많다. 지난 반년 동안 비축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7일 협상안을 거부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란 측 협상안이) 1년 전이었다면 승인하지 않았을 내용들이었다. 그런 내용들은 지금도 승인할 수 없다"며 "그들(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고 했지만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반년 넘게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내가 더 밀어붙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을 제거했고 그때 멈출 수도 있었다"며 "그들이 모습만 바꿔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밀어붙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그들'은 지난 2월 미국, 이스라엘 합동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신정정권 수뇌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는 것만으로 이란 신정정권을 몰아내기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전쟁 장기화를 선택했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들어오고 반년 동안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이란 함선 159척을 바다에 수장시켰다. 해군도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공군과 레이더 기지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자신들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미군을 상당 부분 밀어냈으며, 미군과 몇 년 더 대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위협을 가했고 이번에도 잠깐 (위협이) 통하긴 했다"며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가 장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완전히 없애버림으로써 세계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며 "이란과는 결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외에도 AI(인공지능)과 관세, 금리 등 여러 현안을 거론했다. 연방대법원에서 상호관세를 무효화한 것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다"며 "이미 납입한 관세는 환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 하나만 넣었어도 4000억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인 관세는 최대 17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관세 환급액을 4000억달러라고도 했고, 수천억달러라고도 말했다.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인사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도 어느 정도 (연준)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다. 그 이사회에는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이 앉힌 인사들이 있다"며 "(연준이) 매우 정치적으로 변했다. 워시 의장 개인을 탓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1기 행정부 시절 자신이 지명한 제롬 파월 전 의장에 대해 연준 이사 사퇴를 요구하는 것 상반된 태도다.
최근 AI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안전 우려와 개발 속도 조절 주장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위협을 이유로 뭔가 없애버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전날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최고경영자)와 두 시간 반 동안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면서 "그의 견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언론에 나온 것과 많이 다르더라"고 전했다. 아모데이 CEO는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동조하는 인사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가 사업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 규제보다 AI업계 자율 규제가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 입장은 우리(미국)가 세계를 크게 앞서고 있고 나는 계속 앞서고 싶다"고 말했다.
오픈AI의 것으로 추정되는 AI 에이전트가 미국 연방정부 기관 웹페이지 여러 곳에 무단 접근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래선 안 된다"며 "그런 일이 있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의 처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