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고 큰 무대에서 뛰어놀 역량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더 일찍 경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이상용 한국조지메이슨대 경력개발센터장은 15일 'FAO(유엔식량농업기구) 한국-네팔 청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지켜보며 이같이 말했다.
네팔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8-16일)에서 그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학생들의 '현장 중심 문제 해결력'과 '공감 능력'이다.
이 센터장은 "교실에서 이론으로만 접했던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문제가 실제 주민들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학생들이 온몸으로 배우고 있다"며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네팔 청년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고민하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개발 교육의 핵심은 현장에서 문제를 보고, 듣고,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현장성(Field-oriented mindset)'에 있다고 설명했다. 교실에서는 정제된 데이터와 사례를 다루지만 현장에는 언어, 문화와 경제,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식량위기와 기후변화 같은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글로벌 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은 이같은 현장경험에서 키워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일방적으로 '돕는 대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현지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지속 가능한 해법을 함께 설계하는 '경청과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 학생들의 국제협력 경험은 이미 하나의 성장 경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라오스에서 FAO 청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후스마트농업' 콘텐츠를 개발했고, 이후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이를 소개하기까지 했다. 올해는 다시 네팔 현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센터장은 "라오스의 경험이 로마 FAO 본부 발표로 이어지면서 '나도 글로벌 무대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효능감이 학생들에게 생겼다"며 "선배들의 성과를 지켜본 후배들 역시 더 높은 목표를 세우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이 새로운 기회를 스스로 개척하는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개발 현장에서의 이같은 경험은 진로와 취업에도 직접 연결된다. 그는 "오늘날 채용시장은 단순한 스펙보다 실제 문제를 해결해 본 '임팩트 중심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며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글로벌 기업 어디에서든 실행력과 협업 능력을 보여주는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 경력개발센터는 해외 경험이 '이력서 한 줄'로 끝나지 않도록 사전교육-현장활동-사후연계를 묶은 '3박자 연계형' 커리어 모델을 운영한다. 국제개발 실무교육과 연구주제 기획, 현장 프로젝트 수행, 성과보고와 취업 포트폴리오까지 전 과정을 연결한다.
앞으로는 FAO 등 국제기구와의 정례 협력, KOICA 등 국내 ODA 기관과의 연계, ESG 기업과의 산학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과거 UN 관련 국제회의를 직접 기획·운영했던 이 센터장에게 국제무대 경험은 학생들에게 더 큰 세계를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청년 시절의 국제협력 경험이 한 사람의 시각과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했다"고 했다.
국제개발과 국제협력의 길을 꿈꾸지만 아직 첫발을 내딛지 못한 청년들에게도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말을 건넸다.
이상용 센터장은 "완벽하게 준비된 뒤 기회가 오는 게 아니다. 무언가를 꿈꾸고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현장에 부딪혀 보라"며 "국제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완벽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공감 능력과 불확실한 현장에서 끝까지 답을 찾아가는 실행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