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메가프로젝트' 반영하니… 2040년 전력수요 165GW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8.21 03:44

제12차 전기본 토론회… 4개월전 전망치比 27GW↑, 대형원전 19기 맞먹는 용량
재생에너지 확대론 역부족, 신규 원전 건설 논의 본격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4차 대국민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40년 최대 전력수요가 현재보다 70% 늘어난 165GW(기가와트)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4개월 전에 분석한 전망치보다 20%가량 상향된 수치다.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와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등 신규 전력수요가 더해지면서 최대 전력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20일 열린 '제12차 전기본 수립을 위한 제5차 대국민 정책토론회'에서 12차 전기본 계획기간인 2040년 전력수요 전망치를 공개했다.

지난 4월 토론회에선 2040년 전력수요를 기준 시나리오 131.8GW, 상향 시나리오 138.2GW로 전망했으나 이후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이에 필요한 신규 전력수요를 전망치에 새로 반영했다.

총괄위원회는 재전망을 통해 2040년 최대전력수요를 158.4GW(기준)~165GW(상향)로 상향조정했다. 기존 전망 대비 20% 가량 상향된 수준이다.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95.9GW) 대비로는 70%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전력수요는 △경제성장률 등을 반영한 모형수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요 △AI데이터센터 수요 △전기화 수요 등을 합산해 산정한다. 전망수요가 대폭 확대된 부문은 첨단산업과 AI데이터센터다.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르면 호남권에는 신규 반도체공장 4개가 들어서고 전국에 18.4GW 규모의 AI데이터센터가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재전망에서 첨단산업 수요는 24.3~24.6GW(순증분 기준)로 예상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준공과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 수요가 추가 반영돼 기존 전망(3.7~4GW) 대비 상향됐다. AI데이터센터 수요 역시 기존(4GW) 대비 확대된 11.9GW로 예상됐다. 전기화 수요전망은 기존 전망과 유사한 17~17.7GW다.

3대 메가프로젝트 등으로 미래 전력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원전 건설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40년 전력수요 전망이 12차 전기본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발전설비도 대폭 증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차 전기본에서 2038년 최대전력수요는 129.3GW로 예상됐고 예비율 22%를 적용해 목표설비로 157.8GW가 산출됐다. 2038년까지 예정된 원전, 화력, 재생 등 전력설비는 147.5GW로 목표설비에서 이를 차감하면 10.3GW의 전력설비가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2040년 목표설비는 201.3GW(예비율 22% 적용)에 이른다. 하지만 2038년 계획된 설비는 147.5GW에 불과해 목표설비를 충족하려면 50GW 이상의 전력설비가 더 필요하다. 대형 원전 약 35기(1기당 1.4GW 기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100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이날 진행된 4차 토론회에서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장은 "재생에너지 100GW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해도 발전량은 약 150TWh(테라와트시)로 메가프로젝트 추가수요(약 260TWh)를 충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추가 토론회와 공론화를 통해 신규원전 건설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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