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에 환율 1380원대…"추세적 반등은 아냐"

최민경 기자
2026.09.17 16:3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6,715.41, 코스닥은 0.76% 오른 822.18, 서울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13.60원 오른 1,382.2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6.9.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올라섰다. 당분간 고유가와 강달러 영향으로 환율의 상방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를 추세적인 상승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3.6원(0.99%) 오른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7일(1380.9원) 이후 3주 만이다.

연준의 긴축 재개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으로, 표결권을 가진 12명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

연준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점도표에서는 FOMC 위원 19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에도 약세 압력이 커졌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점도 원화에 부담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대외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환율 상방 압력이 높은 구간"이라며 "연내 적정 범위로 제시한 1280~1420원의 상단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환율 상승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현재 환율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이 국내 요인보다는 연준의 긴축과 고유가에 따른 대외 강달러 압력이라는 이유에서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이후 환율 상승을 지난해 6월과 같은 추세적인 환율 반등의 전환점으로 보지 않는다"며 "강달러 압력이 완화된 이후에는 대내적인 여건을 반영해 환율 하방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외국인 증권자금은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국내 외화자금 흐름은 순유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으며 그 핵심 동력이 반도체 수출"이라며 "반도체 기업들이 매도 대응 기조를 유지한다면 환율 상승폭은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환율의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향후 환율 경로와 레벨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서는 1400원 부근에서 유의미한 상단 저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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