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의 레드 헐크, MCU '헐크 유니버스' 물꼬 터줄까

영림(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5.02.11 09:32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34번째 작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를 통해 차근히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샘 윌슨(앤서니 마키)의 캡틴 아메리카 데뷔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티저 예고편 공개 후, 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된 또 다른 존재가 있었다. MCU 시리즈 내내 정부 고위 관료로 등장했던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레드 헐크로 변신하는 모습이 나온 것이다.

원작 코믹스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팬이라면 로스 장군의 레드 헐크화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문제는 언제, 어떤 이유로 레드 헐크가 되느냐는 것이었다. MCU는 해리슨 포드가 연기하는 레드 헐크를 제2대 캡틴 아메리카의 데뷔전에 투입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레드 헐크는 원작에서 미국 정부의 장군 ‘썬더볼트’ 로스가 감마 실험을 통해 변신한 존재다. 변신 후에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전투 지능이 더욱 뛰어나다는 점에서 기존의 브루스 배너 헐크와 차별화된다. 또한 흥분할수록 체온이 상승하며 더욱 강력해진다는 특징도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MCU는 이 캐릭터의 실사화를 위해 해리슨 포드를 낙점했다. 그는 고(故) 윌리엄 허트를 대신해 새디우스 로스를 연기하지만, 단순한 대체가 아닌 레드 헐크라는 강력한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해리슨 포드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감을 고려하면, 이번 작품이 ‘헐크 IP’ 확장의 중요한 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MCU는 ‘멀티버스 사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한편으로는 헐크로 대표되는 ‘감마 돌연변이’들의 개체 수(?)를 조금씩 늘려왔다. 현재까지 등장한 감마 돌연변이는 브루스 배너의 헐크, 에밀 블론스키의 어보미네이션, 제니퍼 월터스의 쉬헐크 정도지만, 원작 코믹스에는 이미 다양한 헐크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브루스 배너의 또 다른 인격인 조 픽싯의 그레이 헐크, 새디우스 로스 장군의 딸이자 브루스 배너의 연인인 베티 로스가 감마 실험을 통해 변신한 레드 쉬헐크도 있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 헐크도 존재하는데, 천재 소년 아마데우스 조가 헐크의 힘을 흡수해 변신한 버전으로, 더욱 전략적이고 통제 가능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물론 원작 코믹스 속 다양한 헐크들이 한순간에 등장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2008년 개봉한 ‘인크레더블 헐크’의 요소가 다시 MCU에 편입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 영화의 쿠키 영상에서 토니 스타크가 등장해 ‘어벤져스’를 최초로 언급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 배우가 에드워드 노튼에서 마크 러팔로로 교체되면서 ‘인크레더블 헐크’는 자연스럽게 MCU 서사에서 한발 물러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최근 ‘쉬헐크’,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통해 어보미네이션이 다시 등장했고,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는 인크레더블 헐크에 등장했던 리더와 베티 로스(리브 타일러)까지 합류한다. 최근 MCU의 몇몇 작품들이 실망스러운 전개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즉,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스티브 로저스에서 샘 윌슨으로 이어지는 캡틴 아메리카 계승식인 동시에, 마블 헐크 유니버스 확장의 신호탄이 되어야 하는 작품이다. 팬들의 기대는 이미 하늘을 뚫고 대기권을 돌파했다. 과연 이번에는 팬들의 뒤통수 때리는 법 없이 무난하게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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