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4채 값 날려"…'테니스 전설' 이형택, 상금 잃은 사연

이은 기자
2026.06.15 11:15
전 테니스 선수 이형택이 강남 아파트 4채 값에 달하는 상금을 날린 사연을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전 테니스 선수 이형택(50)이 강남 아파트 4채 값에 달하는 상금을 날린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진짜 승부는 연장전부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이형택은 "'운동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부수입이 나오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지 않나"라며 "모교인 건국대 인근에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보드게임 카페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와 압구정 매장에 갔는데 장사가 잘되더라. '이거다' 싶었다"고 사업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전 테니스 선수 이형택이 강남 아파트 4채 값에 달하는 상금을 날린 사연을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당시 20대였던 이형택은 업체 대표를 믿고 사업을 맡긴 뒤로는 본업인 운동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관심을 쏟지 못했으나, 매달 들어와야 할 돈이 들어오지 않아 이상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첫 달 됐는데 (돈이) 안 들어왔다. '자리 잡는 기간이라 그렇다. 다음 달부터는 들어올 거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다음 달에도 안 들어오고 계속 안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이상함을 느낀 아내가 가서 확인해보니 권리금까지 다 없어진 상태였다.

이형택은 "보드게임 카페가 홍삼 회사로 바뀌더라. 나중엔 줄기세포 회사로 바뀌었다. 그러더니 없어져 버렸다"며 투자금도 날아갔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MC 김용만은 "계약서 쓰지 않았냐?"고 물었고, 이형택은 "그때는 20대 대학생이었기에 (잘 몰라서) 그런 걸 안 썼다"고 답해 탄식을 자아냈다.

그는 "(상금으로 받은) 현금이 다 들어갔다"며 "그때 얘기하면 눈물이 난다"고 사업 실패의 아픔을 토로했다.

전 테니스 선수 이형택이 강남 아파트 4채 값에 달하는 상금을 날린 사연을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이형택은 또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털어놨다.

이형택은 "강남 오피스텔 월세를 받으려고 했다. 또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겠나"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그땐 유명인 부동산 투기 때문에 말이 많을 때라 같이 간 지인이 '이형택 선수는 들어가지 마라'라고 하더라. 나는 차에 기다리고 있으면 (지인이) 가서 대신 일을 봐주겠다고 해 수표에 사인을 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알고 보니 그 가격이면 (오피스텔) 두 채를 살 수 있었던 거다. 두 채 중 한 채는 본인이 사고, 한 채는 제 걸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가격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지인만 믿고 성급하게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한 이형택의 사연에 MC 이현이는 "정말 눈 뜨고 코 베였다"며 충격에 빠졌다.

이형택은 여러 차례의 사기 피해 이후 깨달음을 얻었다며 "그 이후로는 아내 이야기만 듣고 거의 아내에게 전권을 맡겼다"고 밝혔다.

사연을 들은 노사연은 "운동하는 사람들도 순수하다"고 탄식했다.

이형택은 한국 선수 최초로 2000년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한 뒤 2007년 같은 대회에서 또 한 번 16강에 오르며 테니스 불모지인 한국에 테니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 은퇴 후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형택은 2004년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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