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센느 원이(22·본명 정원이)의 "무섭노" 발언이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식 표현'이라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개그맨 김시덕(43)이 옹호에 나섰다.
김시덕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아무 생각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살다가 경상도 사투리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방언 관련 자료들과 책들을 찾아봤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리센느 원이님이 썼던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며 "언제부터 '-노'라는 사투리를 쓰면 일베로 몰아가는 분들이 있어서 '뭐라노', '와이카노', '일베 아이다'라고 대꾸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상도 사투리 역시 깊에 알아보면 '있어요? 없어요?'를 예를 들어 경북은 '있니껴? 없니껴', 경남은 '있으예? 없으예?'다"라며 "더 깊게 알아보면 부울대 같은 광역시 사투리에서도 다르고 더 깊게 들어가면 마창진 거통남 소도시 사투리도 서로 다른 점이 있다.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쓰시던 사투리와 요즘 세대들이 쓰는 사투리가 또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억양만 남아가고 단어들이 잊혀지며 종결어미까지 희미해지고 있는데 사투리 역시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세대 가수가 50~60대 사투리를 쓰고 있어 젊은 사람이 그런 사투리는 '일베다'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거는 '영~ 파이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김시덕은 울산 출신으로, 2001년 KBS 제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 2TV '개그콘서트'의 '박준형의 생활사투리'에서 경상도 사투리로 사랑받은 바 있다.
앞서 원이는 최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일본 고향 집을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 미나미 동생 방을 둘러보던 중 PD가 "여기 덜컹 소리가 났다. 뭐야 무섭노"라고 묻자 원이는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거들었다.
일각에서는 원이가 일베식 표현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베에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노'라는 말투를 쓴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 경남 PD는 자신의 SNS에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서 무척 속상했다"며 원이의 발언이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 영남말 질문 문장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를 반박하며 "언어학자들이 동남방언에서 '노'는 의문뿐 아니라 감탄과 독백에도 두루 쓰이는 어미라고 설명해도 낙인찍기는 멈추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