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밥에 머리카락 뭉치" 시누이와 왕따 취급...며느리 극단 시도

이은 기자
2026.07.27 09:18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괴롭힘을 견디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괴롭힘을 수십 년간 견디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의 사이다'에서는 '멘털 주의! 시댁 지옥'을 주제로 다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이 가운데 시댁으로부터 오랜 기간 학대를 당했다는 결혼 21년 차 주부의 사연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사연자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다. 이후 시어머니는 사돈이 결혼을 반대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사연자를 못마땅하게 여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괴롭힘을 견디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괴롭힘은 남편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극명하게 달랐다. 남편 앞에서는 "과일 좀 먹어라"라며 다정하게 굴었지만,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먹으라고 한다고 먹냐. 네가 먹을 자격이나 있냐"고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것이다.

사연자는 동짓날 시가에서 팥죽을 먹던 중 자신의 그릇에서만 머리카락 뭉치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어머니가 일부러 자신의 머리카락을 넣은 것 같았다"며 "하지만 남편은 그럴 때마다 모른 척 외면했다"고 토로했다.

둘째를 출산한 뒤에도 시댁의 괴롭힘은 이어졌다. 모유 수유를 하던 중 남편을 부르자 시어머니는 "뒤룩뒤룩 살만 쪄서는 어디 남편을 그런 식으로 부르냐"고 면박을 줬고, 시누이는 "엄마는 욕도 찰지게 한다"며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사연자는 "제 앞에서 들으라는 듯 조롱하는 모습이 너무 서럽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막내 시누이 역시 사연자가 음식을 만들어줘도 고맙다는 말 대신 "더 해주면 안 되냐"고 요구하는 등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시댁의 지속적인 괴롭힘은 결국 사연자의 정신 건강까지 무너뜨렸다. 그는 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여러 차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이를 만류할 뿐 시가의 괴롭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이제는 우리 식구들을 이해할 때도 되지 않았냐"며 사연자에게 이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시가와 연을 끊고 싶다는 뜻을 밝혔을 때도 시누이는 "오빠랑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지 말라. 언니는 이혼하면 남이지만 우리는 가족"이라며 오히려 사연자를 나무랐다고 한다.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괴롭힘을 견디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 방송 화면

사연자는 5년 전 시아버지 장례식장에서도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입관식에서 남편을 위로하며 등을 토닥이자 시어머니가 뒤에서 팔을 꺾듯 붙잡은 뒤 등을 여러 차례 때렸다는 것이다.

그는 "장례식장을 나오자마자 너무 놀라 주저앉았고 온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시어머니는 "팔을 꺾은 것이 아니라 살짝 두드린 것"이라고 해명했고 남편 역시 "어머니가 욕하거나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믿기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들은 MC 김지민은 "학교에서 한 아이를 집단으로 따돌리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오래전 일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처가 깊다는 의미"라며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작은 행동도 비수처럼 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에게 "사실 여부를 따지기보다 먼저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해야 한다"며 "시가 문제만큼은 아내의 편에 서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남편은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앞으로는 남의 편이 아니라 아내 편이 되어 줄게. 남은 인생은 즐겁게 잘 살자"고 말했고, 사연자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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