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오지헌(47)이 유복했던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이혼으로 겪은 어려움, 이후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당신이 아픈 사이'에는 오지헌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사를 공개했다.
오지헌은 "아버지가 90년대 초반 한국사 일타강사였다"며 "5개 교실을 합친 곳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의했고, 당시 압구정 집 한 채가 2000만~3000만원이었는데 아버지 월수입이 5000만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마당과 수영장이 있는 100평대 집에 살았고 아버지 운전기사도 따로 있었다"며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나 가정은 행복하지 않았다. 오지헌은 "부잣집 아들로 남부럽지 않게 행복할 것 같았지만 사실 행복하지는 않았다"며 "아버지는 가족보다 일이 우선이었고, 고3 때 부모님 사이가 너무 안 좋아져 이혼하셨다"고 밝혔다.
이혼 후 오지헌은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심한 우울감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그는 "원래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나를 무시하려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톱 클래스 학생들을 많이 보다 보니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들려 마음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수능을 치른 뒤에는 집을 나와 어머니를 찾아갔다. 하지만 이혼 후 어머니의 형편은 오지헌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다.
오지헌은 "어머니는 이혼 후 돈 한 푼 없이 집을 나와 이모 집에서 살았다"며 "일하시던 분도 아니라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상황이었고, 나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기숙형 재수학원에서 1년간 지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아들과 떨어져 지낸 것을 마음에 두고 일해 돈을 마련해 오지헌의 교육비를 보탰다. 오지헌 역시 대학에 진학한 뒤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학비를 벌기 위해 참가한 성대모사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다.
아버지와는 8년 동안 절연했다. 그러다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계기로 다시 만났고, 이후 아내의 설득으로 조금씩 관계를 회복했다.
오지헌은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아버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며 "나한테 신경을 안 쓴 게 아니라는 걸 내가 아빠가 되고 나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지헌은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미모의 아내와 결혼해 세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