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32·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소속사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11일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저희가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말씀드렸던 부분에 대해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 존재함을 확인했다"면서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배우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했다.
소속사는 이어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이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면서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도 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에서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의사 자격을 취득해 1904년 서울 종로3가에 병원을 열었다. 1919년 일본인 의사와 함께 고종을 진료하기도 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의혹을 받는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1918년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안상호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후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 "자녀들이 집에서 일본어만 사용한다. 조선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 완전한 일본인 가정으로 키우고 있다" 등 발언을 했다.
또 그가 1919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을 맡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완용도 이 단체 소속이다.
소속사는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으나 안상호의 친일 행적 등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