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소재원, 하영 공개 비판

박다영 기자
2026.08.11 13:57
소재원 작가가 배우 하영(33, 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했다./사진=머니투데이 DB

소재원 작가가 배우 하영(33, 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했다.

소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광복절을 앞두고 씁쓸한 기사를 보았다"며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됐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살다 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라며 "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일 거이다. 만약 역사가 친일을 처단했다면 후손이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소 작가는 아들에게 전하는 글로 친일 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나라를 빼앗기게 된다면 넌 반드시 매국노가 돼라"면서 "나라를 되찾으려는 이들에게 총칼을 들이밀고 핍박해 부를 쌓아라. 독립운동 하지 말라. 무슨 일이 있어도 나라를 위해 싸우지 말라"고 반어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친일을 한 후손들이 부끄럽고 독립투사의 후손들이 당당한 현재를 만들어야 비로소 우린 역사 앞에, 위대한 독립투사와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단다"라며 "아빠는 친일파 후손이 자랑질하는 꼴을 보며 살 만큼 호탕하지 못하다. 우리가 반드시 매국을 처단한 역사를 선례로 남겨, 매국을 자랑하는 후손들에게 수치와 부끄러움을 알려주자"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도 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에서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의사 자격을 취득해 1904년 서울 종로3가에 병원을 열었다. 1919년 일본인 의사와 함께 고종을 진료하기도 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의혹을 받는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1918년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안상호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후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 "자녀들이 집에서 일본어만 사용한다. 조선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 완전한 일본인 가정으로 키우고 있다" 등 발언을 했다.

또 그가 1919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을 맡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완용도 이 단체 소속이다.

소속사는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으나 안상호의 친일 행적 등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소속사는 11일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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