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물에 빠졌는데 "애는 또 낳으면 돼"...도망친 엄마 속내에 '충격'

이은 기자
2026.08.19 04:30
엄마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고아였으면 한다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엄마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고아였으면 한다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엄마와 멀어지고 싶어 하는 34세 아들과 아들의 고민을 전혀 알지 못했던 엄마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엄마가 원하는 아들이 되려고 하는데 어렵다. 지쳐서 엄마와의 관계가 버겁고 부담스럽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이런 고민을 엄마에게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며 "안 그래도 엄마가 힘든데 짐 될까 봐, 부담될까 봐 (그랬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아들은 명절 때마다 이모들 선물 챙기고 조카 생일도 챙겼다. 저한테도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생일, 어버이날마다 챙겨줬는데 올 어버이날은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잘했던 아들이 갑자기 변해서 충격받았다"며 "왜 그런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게 아니라 '됐어, 알았어'라고 한 것에 섭섭함이 쌓여있었다"고 토로했다.

엄마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고아였으면 한다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이호선이 오래전 시작된 아픔으로 보인다고 하자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다투셨고 형에게도 많이 맞았다. 그때도 부모님은 큰 꾸짖음 없이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가 잦았던 저 때문에 집안의 가세가 기울었다고 혼자 생각했다. 집에 부담이 되기 싫어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알아서 하는 게 습관이 됐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도 혼자 삭였다. 가족에게는 기대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빠에게 폭행당해 숨을 쉬지 못한 엄마가 응급실에 가기도 했고, 형이 동네 형들에게 맞고 있다고 전했다가 아빠에게 뺨을 맞기도 했다며 가정 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아들은 어린 시절 아픔을 고백하면서도 웃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심리상담가 이호선은 "'보육원에서 태어났으면 어떨까?'라는 아들 말은 '부모가 없었다면'으로 들린다"며 "이런 경우 학교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아들은 학창 시절 내내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며 "화장실 가면 항상 두세 명이 따라왔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엄마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고아였으면 한다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아들은 과거 물에 빠졌던 일에 대한 엄마의 반응에 섭섭함을 털어놨다.

엄마는 아들이 3살 무렵 물살에 휘말리자 구할 자신이 없어 아들을 두고 도망쳐 나왔다고 말했다.

엄마는 "나도 죽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몸을 돌려 나와 도움을 청했다. 아들이 커서 대화하던 중에 '애는 또 낳으면 되니까, 내가 죽을 거 같았으니까 내가 살기 위해 나왔다'고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더니 충격이었나보다"라고 전했다.

이호선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던 얘기다. 엄마의 솔직한 얘기가 (아들 상처의) 시작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들이 늘 챙기던 어버이날을 안 챙기면 '무슨 일이 있나?'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엄마는 섭섭했다고 한다"며 아들과 연락 두절이 될 경우를 생각해보라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서운하겠지만, 아들의 단답형 문자를 보면서 '이러다가 그냥 멀어질 수도 있겠네' 싶고 외로움이 오더라. '남편 복 없는 여자 자식 복도 없다더니 이런 건가? 그래, 그 아빠의 그 자식이지 뭐'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호선은 "어머니가 평생 받아만 와서 그런가 싶다. 아들에게 뭘 주시냐"고 물었고, 엄마는 답하지 못했다.

이에 이호선은 "이 집은 주는 사람은 계속 주고, 거절하는 계속 거절한다"며 "아들이 아프다"고 진단했다.

엄마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고아였으면 한다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사전 검사 결과 아들은 반사회성 점수가 높게 나왔다. 이에 대해 이호선은 "가족 내에 소외가 있을 때 그렇다. 모든 걸 해주는 데 돌아오는 게 없다.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존재가 없는 것 같다. 자율성은 19점이고 자기 수용은 1점이다. 남은 다 퍼주고 내 건 없는 거다. 혼자 소진되고 지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어머니는 불안이 없고, 사회적 민감성이 낮아 남의 고통을 잘 헤아리지 못한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이호선은 이 때문에 엄마가 아들의 고통을 예측하지 못했을 거라고 진단했다.

이를 들은 엄마는 "아들에게 짐을 떠넘긴 거 같다. 남편의 부재가 많았고, 경제적으로도 책임져주지 않아서 혼자 감당해야 했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울면서 사는 엄마의 모습을 계속 지켜본 아들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 같은 아들이라 한 건 '엄마 힘들어하지 마, 내가 있잖아'라며 눈물 닦아주고 제가 여자니까 화장실에서 앉아서 일을 보면 아들도 앉아서 일보면서 '내가 엄마 딸 해줄게'라고 했다. 늘 그랬던 아들이었다"고 전했다.

이호선은 "아들이 계속 웃는 이유를 알았다. 어렸을 때부터 울면 안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3년간 엄마와 연락을 끊어라"라고 조언했다.

이를 들은 엄마가 눈물을 쏟자 아들은 엄마를 토닥이며 달랬고, "1년이면 될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이호선은 "엄마 만지지 말아라"라며 "3년만 이기적으로 살자. 그동안 회복해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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