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ㅣ1위 직행으로 증명한 '빅'한 존재감 [뉴트랙 쿨리뷰]

한수진 ize 기자
2026.08.20 08:20

지난 19일 데뷔 20주년 기념 신곡 'BiiiG' 발표
빈자리 대신 지드래곤·태양·대성 개성 키운 근사한 귀환

그룹 빅뱅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지드래곤, 태양, 대성 3인 체제의 첫 정식 신곡 'BiiiG'을 발표했다. 이번 신곡은 힙합과 파티의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발매와 동시에 멜론 TOP100 1위를 기록했다. 빅뱅은 신곡 공개 이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투어 'XX : COSMOS'를 시작하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룹 빅뱅 / 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이 스무 살 생일에 요란한 축포를 터뜨렸다. 한때 세상을 뒤흔든 이름은 긴 침묵과 변화를 지나 셋이 됐지만, 돌아온 음악의 크기만큼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빅뱅은 데뷔 20주년 당일인 지난 19일 디지털 싱글 'BiiiG'(빅)을 발표했다. 2022년 4월 내놓은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 이후 4년 4개월 만의 신곡이자 지드래곤, 태양, 대성 3인 체제로 내놓는 첫 빅뱅 정식 발매곡이다. 이들은 신곡 공개 이틀 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투어 'XX : COSMOS'(엑스엑스 : 코스모스)를 시작한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찬란했던 청춘을 되돌아보며 계절의 끝에 서 있던 노래라면 'BiiiG'은 다시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곡이다. 애틋한 회고와 작별의 기색은 걷어내고 빅뱅이 가장 잘해온 힙합과 파티의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20주년을 지나온 시간의 무게보다 여전히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쁨으로 채운 선택이다.

곡은 "All the way up, Nuthin' can stop me"라는 외침으로 시작부터 높이 치솟는다. 묵직한 베이스와 힘 있게 떨어지는 비트, 박자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전자음이 웅장한 토대를 만든다. 그 위로 랩과 보컬, 여러 겹의 코러스가 차곡차곡 쌓이며 제목처럼 소리의 몸집을 불린다.

편곡은 세밀한 변주보다 단순하고 강한 반복을 택했다. "Everything big big big big"을 되풀이하는 훅은 한 번만 들어도 쉽게 기억될 만큼 직관적이다. 곡을 감상하게 하기보다 몸을 들썩이고 함께 소리치게 만드는 구성이다. 음원 자체로는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수만 명의 관객과 주고받을 월드 투어 무대를 떠올리면 의도가 분명해진다.

세 멤버의 목소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곡의 빈틈을 채운다. 지드래곤은 리듬을 자유롭게 밀고 당기며 언어유희가 가득한 랩을 쏟아낸다. 태양의 유연하고 그루비한 보컬은 거친 비트에 탄력을 더하고, 대성은 힘 있게 뻗는 목소리로 후렴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서로 다른 음색이 한데 섞여 흐려지기보다 차례로 튀어나오며 빅뱅 특유의 역동적인 합을 만든다.

가사에는 20년의 세월이 암호처럼 흩어져 있다. "마침 오늘 붉은 노을", "We like to party after party"는 과거 히트곡을 소환하고, "Fan zone '뱅봉' 빛날 희(熙)"는 그 역사를 객석에서 밝혀온 팬들을 곡 안으로 끌어들인다. 살바도르 달리와 무하마드 알리를 차례로 불러낸 대목 역시 재치 있다. 예술사의 이단아와 링 위의 전설을 '달리-알리'의 라임으로 묶어 빅뱅의 예술성과 승부욕을 동시에 보여준 것이다.

"구관이 명관", "유행이라지 마 Been there done it" 같은 가사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팀만이 부릴 수 있는 뻔뻔한 여유가 묻어난다. "양자역학 발현 쌍팔년 South-Korean", "맘마미아 깐따삐야"처럼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단어를 한 호흡 안에서 충돌시키는 방식 역시 엉뚱하면서도 귀에 달라붙는다.

뮤직비디오는 '크다'는 제목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옮긴다. 관의 형상을 한 세 대의 비행체가 우주를 가르며 등장하고, 붉은 비행체 위에 올라탄 지드래곤은 장난스럽게 몸을 흔들며 노래한다. 숫자 '20'이 꽂힌 거대한 케이크와 케이크 단면을 확대한 공간, 지구를 바닥에 펼친 원형 놀이기구, 공중에 매달린 자동차가 차례로 나타나 현실의 크기와 비례를 무너뜨린다.

특히 어안렌즈와 흔들리는 핸드헬드 촬영, 거친 빈티지 캠코더 화면을 끼워 넣어 일부러 조악하고 즉흥적인 질감을 섞으며 빅뱅 특유의 불량하고 자유분방한 멋을 살렸다. 넘치도록 쏟아붓는 과잉마저 'BiiiG'이라는 제목 아래에서는 빅뱅만의 힙한 미학으로 수렴된다.

세 명이 된 빅뱅은 비어 있는 자리를 억지로 감추거나 메우지 않는다. 각자의 개성을 더 크게 드러내면서 지금 가능한 빅뱅의 합을 완성한다. 'BiiiG'은 지난 20년을 기념하는 노래인 동시에 다시 뻗어 나가기 위한 힘찬 출발음이다. 발매와 동시에 멜론 TOP100 1위로 직행한 것을 보면 그 출발음은 이미 꽤 울려 퍼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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