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가 교회에서 태어나 자란 뒤 온몸에 멍과 결박 흔적을 남긴 채 숨진 11세 아이의 죽음을 추적한다.
5일 밤 방송하는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503회는 '목사 엄마와 믿음의 아이 - 천안 교회 아동 사망 사건' 편으로 꾸며져 아이를 11년간 키운 목사와 외할머니의 엇갈린 주장을 살펴본다. 교회를 떠난 신도들의 증언과 아이가 숨지기 사흘 전 촬영된 목사의 설교 영상을 토대로 교회 안에서 벌어진 일을 파헤친다.
사건은 지난 8월 5일 저녁 발생했다. 천안의 한 교회에서 고열로 탈진한 아이가 의식을 잃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아이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만 1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이의 몸에서는 오랜 시간 결박된 것으로 보이는 흔적과 여러 개의 멍이 발견됐다. 사망 이틀 전에는 멍투성이 상태로 인근 식당을 찾아가 밥을 얻어먹은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아이는 다시 교회로 돌아갔고, 이틀 뒤 숨졌다.
경찰은 아이가 평소 엄마라고 부르며 따랐던 교회 목사를 체포했다. 그러나 교회 신도들은 목사를 둘러싼 학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 신도는 "학대는 무슨 학대예요? 우리가 다 부러워하고 그랬는데. 목사님이 최고 좋은 걸로 먹이고 입히고 그러셨어요"라고 주장했다.
신도들에 따르면 미혼모인 친모가 출산 후 맡기고 떠난 아이를 목사가 11년 동안 정성껏 키웠다. 목사는 이 아이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생활하는 40여 명의 아이도 엄마처럼 돌봤다고 한다.
신도들은 학대의 책임이 아이의 외할머니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학대 의심 신고 당시 아이가 외할머니를 가해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외할머니가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기 어렵다며 교회에 맡겼고, 교회를 오가며 아이를 때리거나 결박했다는 게 신도들의 설명이다.
구속된 외할머니 측 가족도 제작진에게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외할머니는 경찰의 최초 조사에서 자신이 아이를 묶고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가족의 설득 끝에 목사의 지시로 학대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가 빠져나왔다는 이들의 제보도 잇따랐다. 이들은 자신들 역시 교회 안에서 끔찍한 일을 겪었다며 외할머니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한 탈출 신도는 "외할머니는 솔직히 말해서 피해자예요. 우리가 겪고 나니까 그 할머니 마음을 알거든"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아이가 숨지기 사흘 전 촬영된 목사의 설교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교회를 떠난 이들의 증언은 사실인지, 아이는 왜 끝내 교회를 벗어나지 못했는지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