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 총 내려놓은 자리, 메스 든 김지원이 채운다 [IZE 진단]

한수진 ize 기자
2026.09.17 12:30

남성 주역 두드러진 안방극장, '유부녀 킬러' 이어 '닥터X' 출격
천재 의사 김지원과 소개소 소장 이정은의 누아르 워맨스

공효진 주연의 MBC '유부녀 킬러'가 흥행하며 여성 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김지원과 이정은 주연의 SBS 새 드라마 '닥터X'가 그 흐름을 이어간다. '닥터X'는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과 소개소 소장 장희숙이 의료 권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루며 남성 주역 중심의 안방극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두 배우의 워맨스와 통쾌한 해결사 서사가 결합된 이 작품은 오는 10월 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유부녀 킬러' 공효진(왼쪽), '닥터X' 김지원 / 사진=MBC, SBS

공효진이 총을 내려놓은 안방극장에 김지원이 메스를 들고 찾아온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공효진 주연의 MBC '유부녀 킬러'가 여성 주인공의 액션에 육아와 직장 생활을 결합했다면, 내달 첫 방송을 앞둔 김지원·이정은 주연의 SBS 새 금토 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서로 다른 능력을 갖춘 두 여성이 의료 권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펼친다. 남성 주역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안방극장에서 여성 서사의 흐름을 이어갈 작품이다.

현재 방송 중인 미니시리즈는 남성 인물 서사로 이야기를 이끄는 경우가 많다.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2'는 안보현이 연기하는 진이수의 재력과 행동력을 앞세운 수사극이다. 정은채의 주혜라가 합류했지만, 시리즈의 중심은 재벌형사 진이수의 활약이다.

(왼쪽부터) '재벌X형사2', '신병4 : 사보타주', '포핸즈' 포스터 / 사진=SBS, KT스튜디오지니, tvN

ENA 월화 드라마 '신병4 : 사보타주' 역시 김민호를 비롯한 남성 배우들이 군대 안의 갈등과 동료애를 그린다. tvN 토일 드라마 '포핸즈'에서는 송강과 이준영이 맡은 강비오와 최정요의 관계가 주요 축이다. 사라진 최정요를 찾는 강비오의 행보가 사건을 이끈다.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 드라마 '라이어'와 ENA 새 월화 드라마 '연애박사'도 각각 유연석·서현진, 추영우·김소현을 주연으로 내세웠지만, 크레디트 맨 앞에는 유연석과 추영우가 이름을 올렸다.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토일 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도 첫 번째 크레디트에 서강준이 이름을 올렸다. 이름 순서가 서사의 비중을 그대로 뜻하지는 않더라도, 남성 배우를 앞세운 작품들이 연이어 시청자를 만나는 흐름은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유부녀 킬러'가 남긴 자리는 작지 않다. 공효진이 연기한 유보나는 전설적인 킬러로서의 삶과 엄마이자 아내로서 지키고 싶은 일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이었다. 거침없는 액션에 킬러로서 겪는 갈등과 내면의 변화를 더하며 여성 서사를 중심에 놓았다. 최고 시청률 10.7%를 기록하며 흥행에서도 또렷한 성과를 거뒀다.

'닥터X' 스틸 컷 / 사진=SBS

'닥터X'는 여성들의 일과 관계를 통해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은 뛰어난 수술 실력으로 병원의 위계와 부조리에 맞서는 외과의사다. 이정은이 맡은 장희숙은 그를 파견한 의사 용역 소개소 소장이다. '닥터X'는 각자 능력이 출중한 두 여성이 극 서사를 이끄는 드라마다.

장르적 기대도 분명하다. '닥터X'는 SBS가 '모범택시', '열혈사제' 등에서 이어온 통쾌한 해결사 서사에 의료 현장을 결합한다. 계수정의 실력은 환자를 살리는 능력이면서 병원의 권위에 맞서는 근거다. 여기에 장희숙의 협상과 계산이 더해지면 수술실 안팎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재미를 만들 수 있다.

김지원과 이정은의 조합은 기대를 뒷받침한다.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 '나의 해방일지' 등에서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입증했고, '눈물의 여왕'의 흥행을 이끌며 대중적 흡인력까지 확인했다.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그가 이번에는 '천재 의사 다크히어로'로 파격 변신에 나서 기대를 더한다.

이정은 역시 연기력이라면 두말할 필요 없는 배우다. 능청스러운 처세와 냉철한 계산을 오가는 장희숙에 설득력과 깊이를 더할 적임자다. 각기 다른 개성과 탄탄한 내공을 갖춘 두 배우의 만남이 '닥터X'의 워맨스를 기대하게 한다.

'유부녀 킬러'의 공효진에 이어 이번에는 '닥터X' 김지원과 이정은이 안방극장에 새로운 재미를 더할 차례다. 통쾌한 사건 해결에 두 배우의 호흡까지 더한 '닥터X'가 안방극장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10월 9일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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