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슬리피가 IMF 시절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집안이 어려워지고 어머니에게도 큰 빚이 넘어갔다고 고백했다. 슬리피는 응급실에 가고 싶었지만 5만 원이 없어 아침까지 통증을 참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스무 살 무렵 래퍼가 되고 싶어 집을 떠났던 일에 대해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28일 방영된 KBS2 '말자쇼' 36회에서는 '국군의 날' 특집을 맞아 가수 슬리피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MC 정범균은 군인들 사이에 앉은 슬리피에게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정범균은 "사실 다 아들들이다. 슬리피 씨가 부모님께 몇 점짜리 아들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슬리피는 "좋은 점수를 못 줄 것 같다. 한 60점?"이라며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이어 슬리피는 어린 시절 겪었던 IMF 시기를 떠올렸다.
슬리피는 "어렸을 때 IMF 시기를 겪었다. 20살 때쯤에는 래퍼가 되고 싶어서 부산으로 떠나버렸다"고 털어놨다.
슬리피는 당시 2년가량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슬리피는 "한 2년 정도 들어오질 않았다. 그때 너무 힘드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좀 죄송한 마음이 항상 있다"고 전했다.
정범균은 "그 당시 슬리피 씨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뭐냐"고 물었다.
슬리피는 부모님의 관계가 어려워졌던 일을 언급했다.
슬리피는 "아빠랑 엄마 사이가 안 좋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아들이 떠나가버리니까 많이 힘드셨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집안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슬리피는 "아버지 사업이 많이 잘됐다. 사업이 흔들리면서 막아보려고 가족들이 연대보증을 섰다. 그러다 부도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 시절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병원비가 없었던 순간이었다.
슬리피는 "제일 힘든 게 병원비가 없던 거였다. 응급실 가고 싶은데 5만 원이 없어서 아침까지 아파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슬리피는 "그때 C형 간염이 왔는데 약이 없었다. 처음으로 나올 때는 의료 보험이 안 됐다. 그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정범균은 슬리피에게 어머니를 향한 속마음을 전해달라고 했다.
슬리피는 뒤늦게 깨달은 효도의 의미를 떠올리며 "나이 먹고 보니까 연락을 자주 안 하는 것만큼 불효가 없다. 그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연락 자주 하려고 노력하겠다. 사랑합니다"라고 어머니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