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볼 금메달' 이준석, 축구 포기 후 험난했던 여정 "연습할 곳 없어"

김유진 기자
2026.10.15 07:16
이준석이 테크볼을 시작하기 전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테크볼 금메달리스트 이준석이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기까지의 험난했던 여정을 공개했다. 연습 장소를 구하지 못해 아파트 배드민턴장을 전전하다 소음 민원으로 훈련을 중단해야 했던 어려움도 털어놨다.

14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64회에서는 테크볼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이 출연해 어머니의 헌신과 선수 생활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날 유재석은 "원래는 축구선수였다고 한다. 테크볼 선수가 되기 전에는 축구선수로 꿈을 키웠군요"라고 말을 건넸다.

이준석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21살까지 K4리그에서 뛰었다"며 오랜 축구선수 생활을 떠올렸다.

하지만 선수로서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이준석은 "축구선수로 크게 가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해서 다른 일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을 때 내 학창 시절을 다 쏟아부었는데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축구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던 이준석.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어머니 역시 아들이 축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유재석이 당시 심경을 묻자 어머니는 "저는 처음에는 싫었다. 축구하는 아들이 제일 예뻤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하는 아들이 좋아서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접길래 그다음부터는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응원했다"고 설명했다.

축구를 그만둔 이준석은 이후 족구선수로 활동하며 대회 수당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테크볼을 접하게 됐다.

이준석은 "축구를 그만두고 나서 아는 감독님께서 축구도 하고 족구도 해봤으니까 테크볼을 하면 잘하겠다고 추천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해보겠다고 했는데 어쩌다 여기까지 왔다"며 웃었다.

하지만 테크볼을 시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훈련을 위해서는 전용 테이블이 필요했지만 국내에서는 구하기도 어려웠고 가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연습할 곳을 어렵게 찾았지만 아파트 민원으로 운동을 중단했던 이준석.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유재석은 "테크볼 전용 테이블이 있어야 했는데 어머니가 선물로 사주셨다"며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이준석은 "파는 곳이 한 군데 있었다. 그런데 돈이 없었다"며 "가장 싼 보급형인데 250만~300만 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혼자 해결해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됐다. 스물한 살에게 큰돈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테이블을 구입했다.

어머니는 "준석이가 뭘 사달라는 아이가 아니었다"며 "필요해도 자기가 혼자 해결하든지 참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건 사달라고 해서 안 망설이고 바로 사라고 했다"고 전했다.

어머니의 지원은 이준석이 힘든 선수 생활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준석은 "아시안게임 준비하면서 힘들었는데 어머니가 테이블을 사준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비를 마련한 뒤에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마땅한 훈련 장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요청해서 아파트 배드민턴장을 섭외했다"면서도 "혼자 운동하다 보면 소음이 난다. 민원이 들어와서 연습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꾸역꾸역 올라왔다"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어머니는 아들이 훈련 장소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아파트에서 (훈련 테이블을) 빼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아들이 갈 데가 없어서 알아보는 과정을 다 봤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저기 다 물어보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아무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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