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메가톤급 블록버스터 두 편이 올겨울 한국 극장가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전세계 영화 팬들을 매료시킬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듄: 파트3'가 오는 12월16일 동시 개봉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두 영화의 개봉으로 길고 지루했던 가을 비수기의 침묵을 깨고, 올겨울 한국 극장가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지난 여름 '오딧세이' 이후 극장가에 또다시 1,000만 관객 외화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CU, 위기 딛고 1000만 흥행 계보 잇나
국내 극장가에서 '어벤져스'라는 타이틀이 지니는 파괴력은 독보적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1,049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1,121만),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년·1,393만)으로 이어진 3연속 1000만 돌파 기록은 한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비록 최근 몇 년간 마블 프랜차이즈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으나 이번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판을 뒤엎을 카드로 꼽힌다.
전성기를 이끈 안소니·조 루소 형제 감독이 복귀하고, 마블의 상징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절대 악 '닥터 둠'으로 분해 멀티버스의 총력전을 이끈다. 여기에 엑스맨과 판타스틱 4까지 한자리에 모인 메인 포스터와 글로벌 조회수 5억 회를 돌파한 티저 예고편은 관망세를 보이던 국내 ‘어벤져스 세대’ 관객들의 발걸음을 다시 극장으로 돌려세우기에 충분하다.
'듄친자' 신드롬 넘고 대중 흥행 정조준
'어벤져스'가 대중적 파급력을 앞세운다면,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시리즈는 탄탄한 팬덤과 매력적인 세계관, 압도적인 볼거리로 관객층을 넓혀왔다. 1억 6,500만 달러(약 2,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1편(2021)은 팬데믹 시국에도 국내 164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약 1억 9,000만 달러(약 2,600억 원)로 스케일을 키운 '듄: 파트 2'(2024)는 전 세계 7억 1,400만 달러 흥행과 함께 국내 201만 관객을 돌파하며 확고한 '듄친자' 신드롬을 입증했다.
3부작의 피날레인 '듄: 파트 3'는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소설 '듄의 메시아'를 바탕으로 폴 아트레이데스의 거대한 운명을 마무리 짓는다. 전작들을 거치며 세계관에 대한 국내 관객의 진입장벽이 완전히 허물어진 만큼, 이번 완결편은 시리즈 사상 최고 오프닝과 최대 관객 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된다.
"극장에 가야 할 이유 증명"… 특수관 중심 쌍끌이 활황 기대
진정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두 대작의 같은 날 등판은 극장가에 단순한 경쟁을 넘어 엄청난 호황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 모두 OTT나 안방극장에서는 체감할 수 없는 대형 스크린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에 최적화된 시네마틱 킬러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용아맥)을 비롯한 주요 대형 특별관들은 벌써부터 예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멀티버스 전면전의 스펙터클을 앞세운 '어벤져스'와 1.43:1 풀 화면비의 사막 미장센을 자랑하는 '듄'이 각각 IMAX와 4DX, 돌비 시네마 등의 스크린을 양분하면서 비수기 극장가 객석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극장가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 개천절 한글날 연휴 이후 비수기가 길어졌지만, 12월 16일 펼쳐지는 두 편의 맞대결은 극장 관람의 본질적인 쾌감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1위 다툼을 넘어 연말과 새해 극장가 전체 파이를 키우는 강력한 윈윈(Win-Win) 효과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