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노래라고 마음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TWS의 신보에는 버거움과 망설임을 인정하면서도 누군가의 믿음에 기대 다시 달린다. 여름처럼 환했던 소년들의 청량에 가을의 깊이가 더해졌다.
TWS(투어스)의 싱글 2집 'TO US'(투 어스)에는 타이틀곡 '내 이름을 불러줘'를 비롯해 'WE UP'(위 업), 'heavy'(헤비) 세 곡이 담겼다. 무대에 오르려는 의지와 팬덤 42를 향한 고마움, 지친 마음을 쉬게 하는 위로가 짧은 트랙리스트를 이룬다.
타이틀곡 '내 이름을 불러줘' 중심에는 드럼 앤 베이스의 질주감이 있다. 잘게 쪼개진 리듬이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만들고, 스트링과 피아노는 그 속도에 서정적인 감정을 보탠다. 빠르게 달린다는 사실만으로 청춘을 설명하지 않는 편곡이다. 리듬의 조급함과 선율의 유려함이 함께 놓이면서 설렘과 불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가슴이 뛰는 이유가 기쁨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쉽게 나뉘지 않는 마음과 어울린다.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빠른 비트에 유려한 피아노 선율을 결합한 구성은 리듬의 박진감을 감정의 고조로 확장한다. 비트가 몸을 달리게 한다면 선율은 왜 달리는지 마음을 따라가게 한다. 소리의 세기만 높여 얻는 흥분과 달리 서정성과 속도를 함께 끌어올려 벅참을 만든다.
노랫말은 이 감정을 더 구체적으로 만든다. 시작부터 오늘의 답도 모르는 채 내일을 맞는다고 고백한다. 무대 앞의 파도와 발끝에 남은 망설임, 자신을 붙드는 중력이 이어진다. 두려움 없는 소년의 질주가 아니다. 두렵지만 자신을 믿는 누군가가 있기에 뛰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재, 신유, 도훈의 작사 참여도 팬과 무대를 향한 이 고백에 무게를 보탠다.
가사 후반의 작은 변화도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I will find my way"라던 화자가 끝에서는 "Now I've found my way"라고 말한다. 찾겠다는 약속이 찾았다는 확신으로 옮겨간다. 팬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출발점을 지키면서도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 덕분에 방향을 찾는 경험으로 넓어진다. 팬이 아니더라도 이 벅찬 마음에 들어갈 자리가 있다.
이는 TWS가 지켜온 고유 장르 '보이후드 팝'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의 서툰 설렘과 'OVERDRIVE'(오버드라이브)의 뜨거운 추진력이 이번에는 믿음과 책임의 감정으로 이어진다. 청량을 벗어야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밝음 안에 더 복잡한 마음을 담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성장이다. '내 이름을 불러줘'는 맑은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그 맑음이 두려움을 통과한 결과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록곡도 같은 흐름을 만든다. 마이애미 베이스 리듬과 강한 신스 베이스를 내세운 'WE UP'이 도약의 의지를 세우면, 타이틀곡은 그 의지를 가능하게 하는 믿음을 설명한다. 신스팝 기반의 'heavy'는 세상이 버거운 사람에게 기대어 쉴 자리를 건넨다. 더 높이 오르자는 말로 시작해서 지친 마음을 받아주는 위로로 닫히는 점이 좋다.
'TO US'의 성숙함은 더 거칠거나 어두워진 모습에 있지 않다. 자신도 버겁다고 인정하고, 타인의 믿음을 받아들이며, 다시 누군가에게 위로를 돌려주는 태도에 있다. TWS의 청량은 소년 시절을 붙잡는 표정에서 함께 자라나는 감정으로 넓어진다. 여름의 빛은 남아 있지만 바람은 조금 깊어졌다. 이 소년들의 가을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