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다음주 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전국 14곳의 특수교량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해대교 화재 사고와 관련해 현재 관리하고 있는 교량들의 안전관리 실태 등을 다음주 중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점검에선 피뢰침 설치 등의 현장점검도 실시해 국민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6시10분쯤 서해대교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 케이블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와 관련해 사고 당시 교량 인근에서 낙뢰가 치는 장면이 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되면서 화재 원인으로 낙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고 당시 서해대교에 피뢰침이 4개 설치돼 있었으나 저전류의 낙뢰로 인해 제 역할을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프랑스 낙뢰 전문가인 알랭 루소는 "만약 전류가 더 컸다면 주탑의 피뢰침을 때렸을 것"이라며 "적은 전류는 뇌운으로부터 자유 강하해 가까운 접지점에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케이블 설계 기준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낙뢰에 의한 사고라면 피뢰침을 더 달아야 한다"며 "현재는 주탑 꼭대기에만 4개의 피뢰침이 설치돼 있는데 케이블을 전체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중간중간에 전부 피뢰침을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꽃이 발생할 수 없도록 케이블에 설치되는 왁스와 피복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