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개성이 중시되면서 획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설계와 시설을 갖춘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내·외부 공간을 구성할 경우 청약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고, 시세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동삭2지구에 건설하고 있는 '자이 더 익스프레스 1차' 펜트하우스에 6베이 설계를 적용한다.
베이(bay)는 전면에 위치한 발코니에 방과 거실이 나란히 있는 수를 말하며, 2006년 발코니 확장 공사가 합법화된 후 특화설계가 본격화 됐다. 베이 수가 많으면 방과 거실이 작아지는 단점이 있지만, 서비스 면적으로 주어지는 발코니 확장으로 주거 공간을 10% 이상 늘릴 수 있다. 같은 가격에 넓은 주거 면적을 확보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건설사들은 베이 특화설계 외에도 소비자들이 세대 내 시설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아파트 내·외부에도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공간을 배치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분양중인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은 공간활용도를 높인 특화 평면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용 84㎡ A·B타입은 자녀방을 전체침실형 또는 수납강화형 중에 선택하고, 김치냉장고 수납공간 및 화장대 등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5만여권이 넘는 전자책 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중순 정당계약을 진행하는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암사'도 지하 주차장을 광폭형 이상으로 넓게 만들어 운전에 미숙한 여성과 노약자들의 안전을 배려했다. 동원개발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세대 내부에 대피공간을 마련해 화재 등 비상시에 아랫집으로 탈출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다.
올해 입주를 앞둔 GS건설 '오산시티자이'는 단지 내에 캠핑공간을 조성했고, 다음달 분양하는 ‘오산시티자이 2차’도 고층 스카이피트니스를 만들어 시화호를 보며 운동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반도건설 ‘의정부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유명 영어학원과 연계해 영어만 사용하는 별도 공간을 만들어 분양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비자 맞춤형 아파트는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 단지에 많다. 중소형 건설사들은 작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경우가 많이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설계를 유연하게 할 수 있어서다. 브랜드가 약한 중소형 건설사 입장에선 개성있는 아파트를 짓게 되면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건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까다로워진 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특화설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고, 이들 단지들의 청약 결과도 좋은 편"이라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 변화에 맞춰 내·외부 공간배치와 시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