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만→2367만원…분당·일산 집값 격차, 3년새 더 벌어졌다

유엄식 기자
2020.11.18 11:36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지역 가격 격차 확대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의 아파트값 격차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분당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약 70%로 일산 지역의 6배를 넘은 까닭이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성남 분당구 아파트 3.3㎡당 평균가격은 2017년 5월 2246만3000원에서 올해 10월 3839만8000원으로 7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산 동구 아파트값은 3.3㎡당 1324만4000원에서 1472만5000원으로 11.2% 올랐다.

2017년 5월 3.3㎡당 922만원이었던 분당과 일산 동구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가 올해 10월엔 3.3㎡당 2367만원으로 벌어졌다.

분당 구미동 까치마을 4단지 전용 84㎡ 매매가격은 2017년 5월 6억5000만원(12층)에서 올해 10월 12억3000만원(13층)으로 89.23% 상승했다. 분당 서현구 시범한신 전용 84㎡ 실거래 가격은 같은 기간 6억7900만원에서 13억4800만원으로 98.53% 치솟았다.

이에 비해 일산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산 동구 마두동 강촌마을 전용 84㎡ 매매가격은 2017년 5월 4억3900만원(8층)에서 올해 1월 5억6000만원(8층)으로 27.56%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일산 동구 중산동 하늘마을 5단지 전용 84㎡ 실거래가는 3억4500만원(14층)에서 4억6500만원(10층)에 거래돼 상승률이 34.78%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가격 상승률 차이는 일자리, 교통 문제와 얽혀 있다. 분당은 업무 중심지인 서울 강남권과 가깝고, 인근에 판교 테크노벨리가 구축돼 일자리가 많다. 반면 일산은 주변에 기업이 많지 않다. 베타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추진한 고양시 장항동 일대 테크로벨리 사업 성과도 저조하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일산을 지나도록 설계됐지만 아직 공사 진척도가 낮아 완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주택 시세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분당은 분당선에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을 높였지만, 일산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경의중앙선과 3호선 연장선을 기대하는 상황"이라며 "GTX-A 사업 속도를 높이고 기업 유치가 있어야 지역간 가격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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