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용산정비창 일대 부지에 1만가구를 공급한다는 이전 정부의 계획을 뒤집고 6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주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그동안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 역할에 개발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해왔다.
오세훈 시장은 26일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계획 발표 자리에서 주거 공급 규모와 관련 "(정부와) 6000가구 정도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용산정비창 전체 부지 49만3000㎡ 중 70% 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용도 건물로 채워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되, 나머지 30%는 주거시설을 집어 넣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정부는 2020년 8·4대책에서 용산정비창 부지에 공공주택 1만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주택공급이 아닌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반대 의견을 밝혀왔다. 이날 발표에 따라 정부가 계획한 1만가구 공급은 폐기됐고 이보다 4000가구 줄어든 6000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전체 6000가구 중 30평대 민간 분양주택과 20평대 임대주택을 적절히 섞어 조성할 계획이다. 오피스텔도 1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데, 이를 제외하면 순수 주거 규모는 5000가구다. 임대주택은 도시개발법에 따라 최소 1250가구 이상이 들어간다. 도시개발법에서는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할 때 전체 가구수의 4분의 1을 임대주택으로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오피스텔과 임대주택을 제외하면 민간 분양주택은 3750가구 규모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사업 기간이 10~15년 정도로 길지만 일부 주거는 이보다는 좀 더 빨리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공공기관인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동사업시행자로 나서, 부지 기반시설과 녹지 등 인프라·앵커시설를 먼저 구축하고 나머지 부지는 민간에 매각해 오피스와 주거시설을 짓는다. 다만 앵커시설을 조성할 때 일부 주거시설이 포함될 수 있어, 6000가구 중 일부가 먼저 공급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도시개발계획을 확정하고 2024년 하반기 실시계획인가·기반시설 착공, 2025년 하반기에는 앵커부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앵커부지 착공 때 주거복합시설을 지으면 여기에 일부 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