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리모델링 대신 이주 없이 20년 넘는 구축 아파트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열린 신사업 '뉴하우스' 미디어 간담회에서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주 없는 리뉴얼 사업을 통해 주거 환경과 자산 가치를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날 '이주 없이 2년 내 대수선(리뉴얼)'으로 노후 공동주택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신사업 '더 뉴 하우스'를 계획을 공개했다. 더 뉴 하우스는 입주민이 이주하지 않고,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동주택을 종합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신규 주거 정비 프로젝트다.
기존 주택을 완전히 철거하는 '재개발·재건축', 골조 뼈대만 남기고 부분 철거하는 '리모델링'과 다르게 철거 작업 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는 사업이다. 입주민이 사는 거주 공간을 그대로 두면서 외관·공용·조경·커뮤니티·주차 공간을 확장해 신축급 체감 가치를 만든다는 게 핵심이다.
더 뉴 하우스는 현실적인 여건상 재건축이나 증축형 리모델링이 어려운 단지의 실질적인 생활 개선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건축 연한과 안전진단 통과 요건, 용적률 제한 등 각종 규제와 높은 분담금 등으로 기존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단지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 추진 시 법적 용적률 이내면 공동주택관리법을, 초과면 주택법 절차에 따른다.
이 본부장은 "단순한 주택 수선이나 보수를 넘어 외관과 조경, 편의시설 개선은 물론 유휴 공간을 찾아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간 활용을 통한 신축 수준의 단지 개선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단지명은 규모와 입지를 고려해 힐스테이트 또는 디에이치를 적용한다.
첫 번째 사업 대상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다. 앞서 현대건설은 올해 6월 관련 협약을 맺고, 연내 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준공 18년 차 대단지지만, 주차장 누수와 노후 설비, 커뮤니티 공간 부족 등 단지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다. 연내 사업에 착수하면 2년 내 새로운 단지 외관과 각종 시설이 갖춰진다. 비용 부담도 다른 정비사업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생긴다. 힐스테이트 2단지 주민 분담금은 수천만 원에서 최대 1억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월 납부 방식의 '전용 구독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실제 분담금은 월 80만원(120개월 기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더 뉴 하우스 사업을 우선 적용할 수 있는 단지를 20여곳 안팎으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전후에 준공돼 안전·구조적으로 양호한 아파트 단지가 최우선 후보군이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를 시작으로 836가구 규모의 수원 영통구 신나무실6단지 신명 동보 아파트를 다음 사업지로 논의 중이다. 해당 단지는 당초 리모델링 사업으로 추진하다가 사업성 부족으로 절차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방식의 더 뉴 하우스는 기존 공동주택의 구조적 제약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비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선도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