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결국 꺾였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등했던 가격이 급매물 증가와 세금 부담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이로써 3월 첫째 주(0.18%)까지 이어지던 상승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역시 3월 첫째 주 '0.10% 상승'에서 둘째 주 0.01% 하락으로 전환했다.
그간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핵심 지역에서 조정 움직임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에서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증가하며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과천과 성남 분당·판교 등 수도권 대표 상승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집값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2월 둘째 주 집값 상승률은 0.23%, 넷째 주 상승률은 0.26%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지만 3월로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시장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세금 부담이다. 정부가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자에 대한 세금 압박을 강화하면서 몸값을 낮춘 급매물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서울 매매가격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세 시장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0.11% 오르며 매매와 달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6개월 이상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누적 상승률도 2%를 넘어섰다.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등으로 주택 매수를 미루는 관망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매수 실수요가 임대 시장으로 이동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전세 매물 부족도 전세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 분위기 속에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를 통한 전세 공급이 줄어든 데다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매매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다주택자 매도 유인을 위한 정책적 퇴로가 열려 있는 기간이 약 1~2개월에 불과한 만큼 4월까지 가격 부담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세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전세 실수요자 일부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주택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