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된다. 새로운 매물은 물론 오래된 매물까지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모양새다. 대출, 세금 등 정부규제 영향으로 강남권 매매가 정체된 사이 서울 아파트 매매수요가 외곽으로 쏠린 결과물이란 평가다.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가 2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3월 기준 서울 외곽지역 14개 구의 매물흡수율은 107.1%를 기록했다.
매물흡수율은 해당 기간 시장에 새로 나온 매물 중 실제 거래된 비율로 매물이 얼마나 빠르게 팔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를 웃도는 매물흡수율은 신규 매물 이상으로 거래가 체결됐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까지 서울 핵심 4구의 매물흡수율은 16.6%에 그쳤다.
특히 강북·종로·중랑구 등의 매물소진 속도가 두드러졌다. 강북구(216.4%)와 종로구(212.5%)는 흡수율이 200%를 상회했고 중랑구(184.2%) 구로구(162.3%) 강서구(146.4%) 등도 100%를 크게 웃도는 매물흡수율을 기록했다. 신규 매물을 넘어 기존 재고까지 거래로 소진되는 흐름이다.
이같은 흐름은 수요가 특정 가격대에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낮고 대출을 활용한 실수요 접근이 가능한 구간으로 매물출회가 곧바로 거래로 이어지는 구조가 됐다. 전세부담이 커진 일부 수요가 매매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거래속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빠른 거래체결은 전체 매물수 감소로 이어졌다. 강북·종로·중랑·구로구 등 서울 외곽지역 매물은 지난 2월말 3만7278건에서 3월말 3만7043건으로 235건 감소했다. 신규공급보다 거래가 더 많은 데 따른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핵심 4구의 매물수는 2만4644건에서 2만7498건으로 2854건 증가했다.
시장에선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대출규제와 실거주요건이 유지되는 한 고가주택 중심의 강남권 거래회복은 제한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외곽으로 수요가 몰리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