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공모 상장리츠(부동산투자신탁)의 첫 법정관리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시장안정 대응에 나섰다. 개별 리츠의 부실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감독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9일 오후 김이탁 국토교통부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부동산원과 함께 합동점검회의를 열어 리츠시장 전반의 현황과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리츠는 총 25곳이며 시가총액은 9조7000억원, 자산규모는 19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해외자산을 보유한 리츠는 8곳으로 시총은 1조3000억원, 자산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비중이 높은 리츠에 국한된 '특수사례'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자산의 100%를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리츠다.
금리가 오른 여파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촉발됐고 단기사채 400억원 상환에 실패하며 지난 27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거래중단으로 시총 약 2300억원이 묶이면서 개인투자자 2만8000여명에게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다만 국토부는 리츠의 시총은 전체 상장 리츠시장의 3% 미만 수준으로 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하지만 리츠주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들의 주가는 5~10% 하락했다.
정부는 일단 즉각적인 시장안정 조치에 착수했다. 유동성 대응도 병행한다. 또 정부는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대응역량을 집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