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늘려야 하는데… 건설 일손, 25개월째 감소

정혜윤 기자
2026.06.24 04:04

업황 침체 여파, 고용위축 심화
5월 취업자 192만명, 2.2%↓

건설업 취업자 감소세 지속/그래픽=임종철

건설업 취업자 수가 25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3년 211만4000명에 달한 건설업 취업자 중 약 19만4000명이 현장을 떠났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강세에 대응해 빠른 주택공급을 강조했지만 정작 공급을 담당할 건설현장의 인력기반이 빠르게 취약해지는 모습이다.

2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5월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4만3000명(-2.2%) 감소한 규모다. 건설업 취업자는 2023년 211만4000명에서 2024년 206만500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194만명까지 급감했다. 이후에도 감소세는 계속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2024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2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업 고용위축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린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산업으로 꼽힌다. 공사수주가 늘면 고용도 함께 증가하고 경기가 꺾이면 일자리도 빠르게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축과 지방 미분양 적체로 신규사업이 감소하면서 인력수요도 함께 축소된 것으로 본다.

현장 체감경기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발표한 5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SC-BSI)는 25.7을 기록했다. 전월(27.1)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8)과 비교하면 10.1포인트 후퇴한 수준이다. 연구원은 다음달 전망치를 통해 지수가 34.9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부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수주와 자금사정도 녹록지 않다. 지난 5월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는 43.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자금조달지수도 51.3에 그쳤다. 공사대금 회수와 자금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공사비 부담도 계속됐다. 건설공사비지수(2020년=100)는 지난 4월 136.88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36%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연일 공급확대를 강조하지만 사업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착공감소와 수주부진이 장기간 이어진 데다 중소건설사의 자금난도 심화해서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국정과제로 내세웠지만 실제 공급을 담당할 건설산업 기반은 오히려 약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원은 건설업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부도와 폐업이 늘며 자금조달 부담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우리 건설업에서 중소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9.9%에 달한다.

연구원은 "투자와 고용의 동행성, 건설계약액 및 건설투자 부진을 고려하면 앞으로 건설업의 고용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건설기업에 대한 실효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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