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집값이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올해 2030세대가 생애 첫 집을 가장 많이 마련한 지역이 경기 화성시 동탄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이른바 '반도체 머니'에 힘입어 동탄 집값이 크게 오르자, 뒤늦게 내 집 마련에 나선 2030세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을 매수한 2030세대는 12만600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 중 매수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 동탄구로, 총 5353명이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했다. 올해 동탄구에서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한 매수인 7283명 가운데 73.5%가 2030세대인 셈이다. 이어 서울 노원구(4087명), 경기 평택시(3699명), 경기 안양시 동안구(3623명) 순으로 집계됐다.
동탄에서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한 2030세대는 지난 5월 83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7월 동탄이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030세대 매수인은 519명으로 전월 대비 22.7% 증가했다.
동탄 집값 안떨어지네?…실수요자 '추격매수'
동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통근버스가 지나는 '셔세권'(셔틀버스 운행구간)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매수세를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직주근접 수요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동탄구에서 2030세대 매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신동(32.4%)이었다. 신동은 동탄2신도시 동쪽 외곽에 자리한 지역으로, 여울동·청계동·송동 등 동탄 내 주요 주거 선호 지역과는 거리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에 위치한 '동탄2디에트르포레'는 지난달 전용 55㎡가 5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탄파크릭스 A55BL'의 전용 110㎡도 지난 2월 7억7830만원에 거래됐다. 동탄 초역세권 주요 단지의 전용 84㎡ 가격이 20억원을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셈이다. 실제 올해 1~10월 신동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용 46~55㎡ 등 소형 평형에 집중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최근 동탄은 중심지보다 외곽의 10억원 이하 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며 "경기 남부권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을 지켜본 무주택 젊은층이 뒤늦게 내 집 마련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반도체 성과급 지급이 본격화하면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권의 집값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남 연구원은 "반도체 성과급이 경기 남부권의 유동성을 늘리는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최근 금리와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 집값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금리와 주식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의 상승 동력도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