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1억달러 규모의 해외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해외 항공기금융에 투자한 적은 있으나 직접 거래를 주선해 투자자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전세계 항공기임대시장 1위 업체인 에어캡(AerCap)이 국내에서 1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했다. 에어캡은 이번에 조달한 1억달러로 보잉 '787-9' 신형 비행기를 구입한다. 이 비행기는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항공사가 대여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항공기금융에는 에어캡의 요청에 따라 KEB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대형 생명보험사, 대형 증권사 등 국내 금융회사만 참여했다. KEB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4000만달러를 투자하고 기업은행과 생보사, 증권사가 각각 2000만달러씩 투자했다.
항공기금융은 투자자들이 항공기 구입 비용을 빌려주고 이 항공기를 임대해 나오는 수익을 받는 구조로 이뤄진다. 항공기를 빌려 사용하는 항공사가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수익을 챙기기 어려워지는 리스크가 있으나 KEB하나은행이 주선한 이번 항공기금융은 에어캡이 항공기 소유권을 갖고 수익을 보증하는 구조라 에어캡과 항공기를 대여한 항공사가 함께 부도나지 않는 한 안전하다.
KEB하나은행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항공기금융시장을 조사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거래로 에어캡이 국내에서 항공기금융을 진행할 때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에어캡은 1년에 수백대의 항공기를 구입하는 전세계 항공기임대시장 1위 업체로 향후 추가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