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서 불, 모든 걸 잃었다"...의왕 화재 피해, 처참한 현장 공개

"아랫집서 불, 모든 걸 잃었다"...의왕 화재 피해, 처참한 현장 공개

윤혜주 기자
2026.05.04 06:26
최근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A씨가 올린 화재로 불타버린 집 모습/사진=SNS 갈무리
최근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A씨가 올린 화재로 불타버린 집 모습/사진=SNS 갈무리

경기 의왕시 아파트 화재로 집을 잃었다는 한 주민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4일 SNS(소셜미디어)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 사고와 관련해 불이 난 세대의 바로 위층 입주민인 A씨가 지난 1일 "부모님이 화재로 집을 잃었다"고 글을 올렸다.

A씨는 "부모님은 처음으로 장만하신 집에서 20년 넘게 사셨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으셨다. 우린 눈물도 안 난다"며 "허망하게 불타버린 집안이랑 옷가지, 이불, 침대 등 누군가는 거질 수 있을거라 했지만 현장에 가보니 건질 수 있는 게 없더라"고 했다.

이어 "화가 참 많이 나는데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게 자식된 도리로 더 속상하다"며 "바로 아래에서 불이 시작돼서 남들보다 피해가 크다. 화재민이 된 상황에 화재보험이 없어서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이 너무 작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스갯소리로 신혼부부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이 참 원망스럽다"며 "단벌신사로 지낼 수 없어서 옷 사드린다고 해도 자식에게조차 손 벌리기 싫어하는 부모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도 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모든 게 불에 타버려 가구와 집기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망가진 모습이 담겨있었다.

최근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A씨가 올린 화재로 불타버린 집 모습/사진=SNS 갈무리
최근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A씨가 올린 화재로 불타버린 집 모습/사진=SNS 갈무리

이후 전날 또 다른 글을 올린 A씨는 "연휴라서 큰 진척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보험 회사에서 건물에 대한 보상 일부랑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입증은 결국 우리 몫이더라"며 "불행 중 다행인건 우리집은 이재민 인정이 되어 임시 거처 지원이 된다"고 했다.

A씨는 "다른 피해 가족들은 아직까지 임시 거처 지원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다른 집들도 상황이 심각한데 당장 갈 곳은 없고 시지원은 가구당이라 3인 이상 가구들은 주변 숙박시설엔 갈 수 없더라. 당장 임시 거처에 대한 지원이 적어 다들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며 "집 청소 도움 주신다는 분들도 많은데 우리는 청소 수준을 넘어서 다 철거하고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화재 현장/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달 30일 화재 현장/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쯤 의왕시 내손동의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해 거주자인 60대 남성이 추락해 사망했고, 세대 내 화장실에서 아내인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주민 6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은 부상이 경미해 현장에서 귀가했다.

60대 남성의 옷 안에서는 이 남성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의왕경찰서와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 합동감식반은 집 안의 가스 밸브가 열려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가스가 새어 나와 집 안에 쌓였고, 결국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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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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