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중신용자가 은행의 보증연계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면 연간 100만원 내외의 이자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은행들이 빠르면 7월에 내놓을 보증연계 중금리 대출금리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빠르면 7월부터 판매할 보증연계 중금리 대출금리가 7~8%대로 정해질 전망이다. 이중 보험료는 4~5%대다.
정부가 올해 1조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보증연계 중금리 대출은 4~6등급 중신용자가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SGI서울보증이 대출금에 대해 100% 보증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한 자릿수 금리로 중신용자에게 2000만원까지 대출해줄 수 있다.
지난 3월 중금리 활성화 방안을 발표됐을 때 정부는 은행의 중금리 대출금리가 10% 내외라고 밝혔지만 은행들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를 넘지 않은 범위에서 대출금리를 책정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이 두 자릿수 대출금리 상품을 내놓을 경우 평판이 안 좋아질 수 있다"며 "대출금리가 10%가 넘는 상품을 내놓으면 제2금융권과 다를 바 없다고 취급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이미 내놓은 보증연계 중금리 대출상품의 금리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SGI서울보증이 보증하는 '위비 모바일 대출'을 출시했다. 현재 위비 모바일 대출 금리는 △4등급 7.2% △5등급 7.7% △6등급 8.2% 수준이다.
은행이 내놓을 중금리 대출금리가 위비 모바일 대출금리 수준으로 정해지면 5등급의 중신용자는 연간 110만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KCB(코리아크레딧뷰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5등급 중신용자의 대출금리는 평균 13.18%다. 2000만원을 빌리는 경우 연간 이자는 263만6000원이나 대출금리가 7.7%로 낮아지면 이자는 154만원으로 줄어든다.
4등급은 대출금리가 10.19%에서 7.2%로 낮아져 연간 59만8000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고 6등급은 대출금리가 16.5%에서 8.2%로 낮아져 연간 166만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지난해말 기준 KCB대출거래고객 중 671만명에 이르는 4~6등급 중신용자가 기존 대출 중 2000만원을 모두 은행의 중금리 대출로 갈아타면 연간 이자 부담은 7조원 이상 감소한다. 다만 정부가 공급하는 중금리 대출 규모가 1조원이고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당하는 경우가 있어 은행권으로 갈아탈 수 있는 중신용자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중신용자들이 어쩔 수 없이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며 "보증연계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될 경우 중신용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